[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한국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기성용은 4일 영국 레스터에 있는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EPL 2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는 0-1로 뒤진 후반, 코너킥 상황에서 페데리코 페르난데스의 머리에 공을 정확히 배달하면서 리그 마수걸이 도움이자 시즌 2호 도움을 올렸다.
그는 이날 경기 도움 뿐만 아니라 한국인 EPL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경기로 총 155경기째를 소화하면서 한국인 EPL 역대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스파크레인저스(QPR)를 거치며 뛴 154경기였다.
한국인 EPL 리거 2호인 박지성의 기록도 훌륭하지만 기성용의 페이스는 단연 돋보인다. 박지성은 2005~2006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8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QPR에서 주전과 중요 로테이션 멤버를 넘나들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키맨이긴 했지만 확고한 붙박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무릎 부상 등으로 시즌 수와 비교해 출전 경기수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성용은 지난 2012~2013시즌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스완지 시티로 팀을 옮긴 이후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곤 거의 매시즌 30경기 내외를 소화했다. 2013~2014시즌 또한 선덜랜드로 임대를 가면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출전기회도 보장 받았다.
그는 올 시즌도 스완지 시티에서 입지를 다졌다. 로케 메사, 헤나투 산체스 등 다양한 선수들이 있는 가운데서 그는 중원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으며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폴 클레멘트 감독이 사임한 이후 카를로스 카르바할 감독의 구상에서도 빠지지 않고 그라운드에 나서며 뛰고 있다.
현재 진행형인 기록이라는 것도 의미를 더한다. 기성용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출전 경기 수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101경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86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주춤하고 있고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축이긴 하지만 병역 문제가 남아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기성용이 1위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인 EPL 리거의 역사를 쓰고 있는 그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견실한 행보를 보이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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