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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식스맨이죠' 나경복, 우리카드 준결승행 힘 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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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떨어진 김정환 대신 코트 투입…12점 올리며 알토란 활약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농구에서는 주전을 대신해 코트로 들어가는 역할을 맡는 선수들이 있다. 단순히 휴식 시간을 보조해주는 역할이 아닌 공격과 수비에서 힘을 보태는 선수들을 '식스맨'이라고 부른다. 5명이 뛰는 농구에서 '여섯 번째' 선수에 대한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농구보다 한 명이 더 많은 6명이 코트에 서는 배구도 비슷한 임무를 가진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주로 원포인트 서버나 블로커 역할을 맡지만 때로는 좀 더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내기도 한다.

주전 선수가 부진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교체로 들어가 활약을 하면 벤치에 있는 감독과 코칭스태프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B조 OK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팀 승리 주역은 33점을 올린 주포 파다르(헝가리)다. 그러나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2점을 올린 나경복은 '조커'로 제 역할읗 했다.

나경복은 1, 2세트에서는 세터 유광우를 대신해 코트로 들어갔다. 전위에 있을 때 높이를 보강하기 위해 원 포인트 블로커로 들어갔다. 3세트부터 임무가 바뀌었다. 원래 자리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들어갔다.

이날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김정환을 대신해 나왔다. 나경복은 3세트에서 많은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전위에서 3점 후위공격으로 1점을 각각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80%로 순도가 높았다.

4세트에서는 교체가 아닌 선발로 나왔다. 그는 파다르와 함께 쌍포 노릇을 잘했다. 4세트에서 파다르가 9점을 올렸고 나경복도 8점으로 뒤를 잘 받쳤다. 파다르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나)경복이가 교체로 경기 중간에 들어왔지만 긴장하지 않았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나경복은 "오늘은 연습경기를 치를 때보다 더 잘됐던 것 같다"며 "2단 공격(리시브가 잘 안된 공에 대한 공격시도를 가리키는 말)이 다른 날보다 더 잘들어갔다"고 얘기했다.

교체로 코트에 들어가는 상황은 이제 낯설지 않다. 팀에서 원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선발로 투입되면 책임감이 더 있어야 한다"며 "오늘 같은 날은 교체 투입돼 오히려 부담이 덜해 경기를 더 잘 풀어나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도 나경복에 대해 "어려운 상황에서 시도한 오픈 공격이 아주 좋았다"며 "지난해 오프시즌에서는 어깨 부상으로 볼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봄부터 (나)경복이를 중심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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