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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이동국·'코치' 차두리의 절묘한 융화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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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대해, 대표팀 분위기도 화기애애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서양, 독일 스타일이잖아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에는 묘한 관계가 있다. 선수 이동국(38, 전북 현대)과 코치 차두리(37)의 관계 때문이다.

역대 대표팀에서 선수가 코치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는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이동국과 차두리가 서로를 어떻게 부를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첫 소집 당시 둘은 오묘한 대화를 나눴다. 차두리가 자신에 대해 "뭐라고 부를 건데요?"라고 묻자 이동국은 입을 씰룩거리며 "차...코(치)"라며 말을 흐렸다. 이들을 지켜보던 코칭스태프의 웃음보가 터진 것은 당연했다.

이동국은 26명 중 최선참이다.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는 '임시 주장' 역할을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동국에게 직접 미팅, 훈련 시간 등을 전달하고 있다. '희생'을 강조한 이동국 덕분에 선수단 분위기도 화기애애다.

소통이 제대로 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편해졌다. 이동국과 차두리의 족보가 묘하게 틀어졌지만,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이동국은 "(차)두리가 코치로 있으니 선수들의 고민을 쉽게 말하게 된다"고 전했다.

22일 훈련에서도 재미난 장면이 나왔다. 차 코치는 김남일(40) 코치와 훈련 시작 30분 전부터 나와서 그라운드에 장비를 가져다 놓는 등 코치의 임무를 수행했다. 10여분을 앞두고서야 이동국이 후배들과 나타났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볼 돌리기 훈련에서도 차 코치는 시끄럽게 떠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같은 무리에서 훈련하던 이동국이 불만을 터뜨렸지만 차 코치는 폭소를 터뜨리며 그냥 넘어갔다. 둘의 콤비플레이에 다른 선수들의 입도 쉼 없이 열렸다. 차 코치는 막내 김민재(21)가 볼을 멀리 차는 바람에 자신이 술래가 되자 "야 막내, 모른척하네"라며 농담을 던졌다.

김 코치는 염기훈(34, 수원 삼성), 이근호(32, 강원FC)가 있는 무리에서 볼 돌리기 훈련에 섞였다. 차 코치보다는 조용했지만 염기훈, 이근호가 주도해 말없이 볼을 돌렸다. 형님들이 선수들과 편하게 섞이니 소통에도 문제가 없어진 셈이다.

훈련이 끝난 뒤 신태용 감독, 전경준 코치가 선수단에 말을 전하고 나오자 함께 자리를 비켜줬다. 이동국이 편하게 말을 하라는 조용한 배려였다. 이동국은 간단하게 말하며 선수들을 자유롭게 놓아줬다.

이동국은 차 코치와의 관계에 대해 "(차)두리는 독일에서 축구를 했잖아요. 서양, 그러니까 독일 마인드에요"라고 정리했다. 오래 알았던 친한 관계이기에 굳이 호칭을 정리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이동국이 훈련을 마치고 파주NFC 본관으로 향하던 상황에서 차두리는 운동장에 남아 다른 코치진과 권경원(25, 톈진 취안젠) 개인 과외에 열중했다. 서로의 역할에 집중하는 두 사람의 소통은 이미 오래전에 끝난 셈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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