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순위 경쟁이 한 치 앞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울산 현대는 7일 전북 현대와의 클래식 25라운드에서 이종호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46점이 된 울산은 수원 삼성(46점)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3위가 됐다.
울산이 전북을 잡아주면서 상위권 구도는 요동치고 있다. 1위 전북(50점)의 독주 가능성이 울산전 패배로 안갯속으로 빠져든 셈. 승점 4점 차이로 좁혀지면서 절대 강자는 없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줬다.
전북은 4연승을 거두다 울산에 잡혔다. 울산은 6경기 무패(4승 2무)를 달리며 힘을 받았다. 수원 역시 5연승 후 울산에 비겼다가 광주를 잡으면서 7경기 6승 1무의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흐름이 비슷하다. 네가 이기면 나도 이긴다, 또는 네가 비기면 나도 비긴다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 울산이 나란히 승리하고 전북이 지면서 다른 팀에도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전북은 이동국, 김신욱 투톱을 어떻게든 활용하려다 울산의 수비 전략에 말렸다. 투톱을 버리거나 좀 더 효율적으로 내세우지 않는다면 더 힘든 리그가 전개될 수 있다.
강등권에 몰린 하위권 팀들의 분전은 중상위권 팀들의 발목을 잡는 효과로 이어졌다. 10위 대구FC(23점)는 5위 FC서울(38점)과 2-2, 11위 인천 유나이티드(20점)도 4위 제주 유나이티드(41점)와 0-0으로 비겼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팀을 상대로 전략은 확실하다. 이기는 것이 어렵다면 비겨서라도 승점을 번 뒤 서로 비슷한 전력 또는 순위권과의 승점 6점 의미의 경기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제주전에서) 우리의 갈 길을 확인했다"며 최대한 많이 뛰고 정신력을 앞세워 상대의 승리를 저지해 승점을 얻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인천은 7경기 무승이지만 4경기를 비기며 승점 4점을 챙겼다.
제주, 서울이 주춤하면서 중위권인 6위 강원FC(37점), 7위 포항 스틸러스(33점)도 추격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이들도 비기거나 이길 경기는 확실히 챙기고 있다. 반면 중위권에 버티고 있던 9위 상주 상무는 5연패에 빠지며 어느새 강등권과 격차가 좁혀졌다. 한 경기만 삐끗해도 답답한데 연패 수렁은 치명적이다.
무엇보다 16일 FA컵 8강전 전략이 애매해졌다. 8강에 클래식 팀은 광주, 울산, 수원, 상주, 전남 드래곤즈 등이 진출했다. 울산-상주, 수원-광주는 맞대결이다. 자칫 힘을 소진했다가 결과가 불만족스러우면 리그까지 후폭풍이 이어질 수 있다.
그나마 오는 19~20일 26라운드를 치르면 A대표팀 조기 소집으로 다시 정비 시간이 주어진다. 리그 전략을 잘 짜야 하는 고민이 생긴 12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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