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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어서"…사직구장 덕아웃 '코끼리' 등장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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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롯데-넥센 선수들 훈련 시간 평소보다 뒤로 미뤄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코끼리 효과 많이 봤죠."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코끼리'를 칭찬했다. 선수단 사이에서 '코끼리'로 통하는 장비가 있다. 정식 명칭은 이동식 에어컨디셔너(에어컨)다.

롯데 구단은 지난달 25일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부터 '코끼리'를 홈과 원정팀 더그아웃에 설치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더위에 지친 선수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이동식 에어컨디셔너가 '코끼리'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바람이 나오는 호스가 코끼리 코와 비슷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다. 장비 제조사를 나타내는 마크 역시 코끼리 그림이다.

장 감독이 '코끼리'를 보자 반갑게 얘기를 꺼낸 것은 넥센이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해당 장비를 도입해서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대당 200만~300만 원이다.

넥센은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 구장으로 옮기기 전까지 목동구장을 사용했다. 지난 2015년 이 장비를 구입해 혹서기 홈과 원정 경기에 선수단과 함께 이동했다.

'코끼리'의 크기나 무게가 꽤 나가 이동하는데도 많은 힘과 인력이 투입된다. 그런데 넥센은 고척돔으로 안방을 옮긴 뒤 이 장비를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2015시즌처럼 '코끼리'가 원정 경기에 따라 나서지는 않는다.

고척돔을 사용하면서 넥센 선수들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덥고 덜 습한 조건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여름철 고척돔에 적응이 되다보니 단점도 생겼다.

장 감독은 "그전까지는 몰랐는데 한여름 원정 경기가 좀 더 힘들어진 것 같다"며 "앞서 지난달 대구 원정 3연전에서는 경기 전 선수단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연고지인 대구는 국내에서도 한여름 가장 무덥기로 소문난 곳이다. 장 감독은 "당시 주장 서건창이 심재학 수석코치에게 건의를 해 경기 전 간단하게 몸만 풀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롯데와 넥센의 주말 3연전 첫 날 경기가 열린 4일 사직구장도 대구 만큼이나 더웠다.

양팀 선수들은 평소 평일 야간경기 때와 비교해 30분~50분 정도 늦게 구장에 왔다. 롯데 손아섭(외야수)은 "보통 평일 홈 경기 때 선수단 대부분은 오후 2시 30분에서 3시 사이에 구장에 오지만 오늘은 3시 30분 정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넥센 선수들도 오후 4시를 넘겨 원정 숙소에서 출발했다.

롯데 선수들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경기 전 훈련을 시작했지만 투수조 및 야수조가 잡힌 일정대로 변함 없이 연습을 진행했다. 반면 넥센은 경기 훈련 시간을 조금 줄였다.

장 감독을 비롯해 조원우 롯데 감독도 이날 부산의 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두 사령탑 뿐 만 아니라 양팀 선수들도 "대구만큼 날씨가 덥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 선수들이 한창 경기 전 훈련할 당시 사직구장이 위치한 부산 사직동 기온은 33도였고 습도는 75%였다.

경기가 한창 치러지고 있던 오후 8시, 해는 저물었지만 기온은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5일에도 낮 최고 기온은 32도에 해당 시간 습도는 65%로 예보됐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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