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일본의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구보 다케후사(FC도쿄)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우와 백승호의 맹활약을 예견이라도 한 것일까. 두 선수를 '슈퍼스타'라 칭하며 존경을 보냈다.
구보가 속한 일본은 20일 첫 경기 상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리고 D조에 함께 속한 우루과이 이탈리아 등과 함께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후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수원 월드컵 보조 경기장에서 최종 몸 상태를 조율했다.
구보도 이날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자체 청백전에도 출전했고 프리킥 훈련에도 참가, 날카로운 킥 능력을 선보이며 취재진의 감탄을 샀다.
경기 후 '조이뉴스24'와 만난 구보는 "기분은 늘 그렇듯 담담하다"면서도 "그라운드가 아니면 크게 흥분하진 않는다"는 말로 경기에 대한 각오를 대신했다.
그는 "선발이든 서브든 나갈 수 있도록 좋은 준비를 했다"며 "중간에 투입되는 것은 선발로 나가는 것보다 확실히 부담은 적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조커'에 대한 역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승우, 백승호 등 바르셀로나 칸테라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날 일본 취재진의 질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승우는 역시 많이 주목받은 선수였고, 백승호는 이승우보다 주목도는 높지 않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먼저 데뷔하거나 B팀에 출전하거나 했다"고 둘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얼마전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에도 두 선수 모두 B팀과 유소년 팀에서 잘 뛰고 있는 것을 봤다. 이승우와 백승호 모두 한국에게 있어 장래가 유망한 슈퍼스타라고 생각한다"고 바르셀로나 선배들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한국 팬들에 대한 인사를 부탁하자 그는 "한국의 축구 팬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저의 플레이를) 즐기실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구보의 이 발언 이후 이승우와 백승호는 기니와 A조 첫 경기에서 각각 1골 1도움, 1골씩을 거두며 3-0 승리를 견인했다.
이승우와 백승호의 후배 격인 구보다. 일본에서는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로 만 15세에 이번 대회 두 번째 연소자이자 일본 U-20 대표 사상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로 발탁됐다.
우치야마 아쓰시 일본 U-20 감독은 "같은 편 선수가 뭘할지,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잘 아는 선수"라며 "(구보)가 뛰는 것을 보면 판단력이 매우 높다고 느꼈다"고 '월반'한 15세의 선수를 고평가했다.
우치야마 감독의 말처럼 실력적으론 '프로무대에서의 경험'이라는 보증수표가 붙어있는 상태. J리그 최연소 출장기록(15세 5개월 1일)과 최연소 득점기록(15세 10개월 11일)도 그가 보유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 출신이라는 것도 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형'들과 많게는 4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그에게 경기 흐름을 바꿀 슈퍼 서브 역할을 맡기는 것도 방증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구보가 속한 일본은 21일 남아공과 D조 첫 경기를 치른다. 구보는 '슈퍼서브'로 출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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