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2030 월드컵 공동 개최에 힘쓰겠다."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선임된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중국, 일본, 북한과 함께 2030 월드컵 공동개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14일 U-20 축구대표팀과 세네갈의 평가전 관전을 위해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아 취재진과 만났다. 지난 8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AFC) 총회에서 2년 임기의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장젠 중국 축구협회 부회장, 마리아노 아라네타 필리핀 축구협회 회장, 한은경 북한 축구협회 부회장과 함께 무투표로 평의회에 입성했다.
2011년 정몽준 전 축구협회 회장이 5선 실패 후 6년 만에 집행부에 한국인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 회장도 앞선 선거에 도전했다가 실패 후 재도전을 통해 성공했다.
정 회장은 "FIFA 평의회 위원 선출을 통해 아시아 축구와 K리그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절대 쉬운 선거는 아니었다. 셰이크 아흐마드 아시아 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이 금품 수수 등 비리 문제로 출마를 철회하기 전까지 경쟁 체제였다. 아시아 각국을 오가며 지지를 호소했던 정 회장은 "결과는 무난했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시아와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 회장의 목표는 2030년 월드컵을 중국, 일본은 물론 북한과 공동 유치를 하는 것이다. 그는 "2026년은 아시아가 개최하기 어렵다. 한·중·일과 북한까지 함께 한다면 동북아 평화 기여가 가능하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지만, 앞으로 충분히 대화를 나눌 여유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의 교감에 대해서는 "48개국으로 참가국이 확대됐다. 인판티노 회장이 (공동 개최에 대해) 2~4개국의 개최를 바라고 있다. 한 국가에서 치르게 되면 새로운 경기장 건설 등으로 재정 부담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기본적인 안은 동의를 하고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까지 포함한 공동 개최에 대해서도 "북한도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가맹국이다. 다음 회의에서 (중국, 일본 등과) 더 많은 대회를 나누겠다. 아직 2026 월드컵 개최국도 정해지지 않겠다"며 천천히 시간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일이 함께 한다면 FIFA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재정적인 측면에서 특히 더 좋을 것이라고 본다"며 좋은 여건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최근 현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AFC가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전범기)에 대해 벌금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전범기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각국이 2차 세계 대전 중 큰 피해를 봤다. AFC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 FIFA도 이의가 없으리라고 본다"고 전했다.
국제대회 유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아시안컵이나 대륙간컵(컨페더레이션스컵)에 대해 "두 대회 중 하나는 유치하고 싶다. 우리나라가 참가하는 대회는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U-20 월드컵 조직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는 정 회장은 문재인 신인 대통령 취임 후 U-20 월드컵이 첫 국제 대회라는 점을 들어 "아직 새 정부가 구성되는 과정이다. 구체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없다. 월드컵 행사에 참석해 주신다면 축구 발전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