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골이 없어도 괜찮았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아스널과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77점이 된 2위 토트넘은 1위 첼시(81점) 추격에 집중했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후반 34분 무사 뎀벨레와 교체되기 전까지 좌우를 활발하게 오가며 아스널 측면 수비를 공략했다.
이날 손흥민에게는 중요한 기록 경신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범근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세운 한국인 한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19골) 기록과 동률인 그다. 1골만 넣으면 새역사가 세워질 수 있었다.
그러나 리그 막판으로 이어지면서 경기가 빡빡해져 골 기회를 얻기가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아스널전도 마찬가지, 북런던 더비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져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전개됐다.
토트넘은 냉정했다. 오른쪽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수비에 좀 더 치중했다면 왼쪽의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공격 통로로 활용했다. 손흥민은 왼쪽 풀백 벤 데이비스의 오버래핑을 돕는 등 상호 보완 역할을 했다.
공격 속도를 조절하며 출발점 역할도 했다. 전반 25분이 그랬다. 빅터 완야마의 침투 패스를 받아 속도를 죽이지 않고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을 따돌리고 슈팅했다. 볼이 굴절되며 로랑 코시엘니에게 갔고 에릭센이 슈팅한 것이 골대 위로 지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의 역습에는 손흥민이 반드시 조력자 역할을 했다. 후반 4분 오른쪽 바깥 그물을 흔들기는 했지만, 코너킥을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하는 재치를 보여줬다. 손흥민의 동작에 현혹된 아스널 수비진은 균형이 무너졌고 이후 알리와 케인의 연속골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다시 한번 측면 공격수로 나서면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이날 손흥민은 총 세 차례 돌파를 시도해 토트넘 공격 창출을 끌어냈다. 모두 측면에서 해낸 결과였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양팀 중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했다. 팀에 승리가 필요한 때에는 골 대신 움직임으로 기여한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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