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초반 부진에서 빠져나와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이 염경엽 SK 단장을 비롯한 국내 코치들과 관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지난 18일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일명 '염경엽 시리즈'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염 단장이 지난해까지 넥센의 사령탑이었던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알고 있다"며 "매우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보낸 것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SK는 이날 넥센과의 시즌 첫 맞대결을 7-4로 승리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염 단장은 지난 2013년부터 넥센의 지휘봉을 잡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시리즈를 패한 직후 자진 사퇴했다. 감독직을 내놓은 그는 올 초부터 SK 단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KBO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힐만 감독은 염 단장을 비롯한 한국 코칭스태프의 헌신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그는 "염 단장 같은 야구인과 한 팀이라는 게 다행"이라며 "종종 미팅을 통해서 조언을 해준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염 단장을 통해 전해 들은 넥센을 비롯한 다른 8개 구단 관련 정보가 유용할 때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 기용과 팀 운영에 대한 최종 결정과 선택은 모두 내가 한다"면서도 "염 단장이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특정 사안 결정 시 비중이 클 때"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함을 나타냈다. 힐만 감독은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하는 한국 코치들 덕분에 팀이 상승세에 있다"며 "나를 비롯한 외국인 코치 2명(데이브 존·예이츠)과 한국 코치들 사이에 조화가 매우 훌륭하다"고 팀 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전했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겪은 힐만 감독이지만 내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자신이 리그에 맞춰야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그는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그 나라 리그에 맞게 내가 적응해야 한다"며 "일본에서 번트를 많이 댔던 이유도 선수들이 선호하고 익숙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며 "코치와 선수들에게 항상 질문을 통해 그들이 가장 편한 상태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감독의 이런 노력 덕분일까. SK는 개막 후 악몽 같았던 6연패에서 빠져나와 6연승을 내달리며 완벽히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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