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여자 축구대표팀이 '평양의 기적'을 위해 북한으로 향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3일 평양으로 입성하기 전 주중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 받기 위해 위해 베이징에서 1박을 했다. 이날 비자 발급이 끝나면 중국국제항공편으로 평양에 입성한다.
평양에서는 2018 요르단 여자 아시안컵 최종예선이 열린다. 한국은 인도(5일), 북한(7일), 홍콩(9일), 우즈베키스탄(11일)과 풀리그를 치른다. 1위만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확보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과 북한의 2파전으로 좁혀진다.
이번 최종예선이 중요한 것은 2019 프랑스 여자 아시안컵 진출까지 달려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본선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겸한다. 본선 1~5위가 월드컵에 진출한다. 일본 중국 호주 등 강호들과 각축을 벌이기 때문에 남·북한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큰 문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아시안컵 본선에 어떻게든 가야 하는 것이 윤덕여호의 지상과제가 됐다.
남과 북은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만난다. 한국은 북한과의 상대전적에서 1승 2무 14패로 절대 열세다. 2005년 8월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승리가 유일하다. 최근에야 격차가 조금 줄어 한 골 승부가 많아졌고 자신감도 커졌다.
평양 원정에 대비, 윤덕여호는 목포축구센터에서 사방에 스피커를 설치해 북한의 응원 소음에 적응하는 훈련을 했다. 또, 경기장의 특성을 고려해 인조잔디 훈련도 집중했다.
윤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북한이 우위에 있지만 많은 경기를 통해 북한에 적응을 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민아(현대제철)도 "우리가 북한을 이길 때가 온 것 같다. 무조건 이기고 오겠다. 7만명의 관중이 우리를 응원한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물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북한은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 멤버들 상당수가 성인대표팀으로 올라갔다. 체력과 기술에서 우위에 있어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정신력으로 버텨야 하는 현실이다.
경색된 남북 관계에도 1990년 남자 남북통일축구 이후 27년 만의 평양 원정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체육 교류다. 윤 감독과 선수단은 반드시 본선 티켓을 가져 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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