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때로는 운이 따라 승리도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7차전에서 전반 4분 홍정호(장쑤 쑤닝)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4승 1무 2패(승점 13점)가 된 슈틸리케호는 조 2위를 지켰다. 어렵게 본선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 자체에 꽤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A조 모든 경기 결과가 그렇지만 참 어려웠다. 일찍 골을 넣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반 패스 연결이 원활하게 살아나지 않았다. 시리아가 강하게 거칠게 나왔는데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후반에는 좀 더 보완을 해서 투지 있게 적극적으로 하면서 플레이가 살아났다. 안정적으로 했지만 마지막 순간 골대에 맞고 나왔고 행운이 따랐다. 중국에서 못했던 것처럼 때로는 운이 따라 승리도 한다. 순위를 유지하면서 본선에 자력 진출 가능한 순위가 됐다는 것이 고무적이다"고 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알 라얀)을 측면 공격수로 넣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줬다. 그러나 이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고명진은 왼발 잡이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볼을 잡으면 안으로 잘라 들어오면서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황희찬에게 연결을 하기 위함이었다. 이전 경기를 살피니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이 적었다. 시리아가 공격 1선에 4명의 공격수 배치하며 강하게 나왔을 당시 볼을 많이 놓쳤다. 고명진을 다시 기성용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불안한 한 골 승리는 향후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대한 고민을 더 키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 경기가 카타르 원정인데 일단 한숨 고르고 다음 일정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카타르전을 앞두고 좀 더 소집을 길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2~3일 훈련하고 중국전을 치른 것과는 다르다. (카타르전을 하기 전) 친선경기를 치르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예상했다.
슈틸리케호는 원정 3경기에서 무득점 1무 2패를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설기현, 차두리 코치가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매 훈련마다 워밍업이 끝나면 기술, 전술을 병행해 훈련한다. 연계 플레이나 모든 행동에서의 마무리 연결을 보완해서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져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다수 축구팬의 의심에 대해서는 "인간이라 누구나 실수하고 좋지 않은 날도 있다. 문제는 오늘은 많은 선수가 본인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있다. 1~2명이 좋지 않은 날이 있다면 나머지가 가능한데 오늘은 공격에서 일부 선수가 좋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볼을 쉽게 뺏기고 잘리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수비는 잘했지만 숨을 고를 시간이 부족했다. 공격에서 자주 잘리기 때문이다. 대안을 찾으려고 한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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