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축구 전설의 팬서비스부터 홍보 자세는 남달랐다. 덕분에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직위원회도 한숨을 돌렸다.
14일 정오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는 200여 팬들이 몰렸다. U-20 월드컵 기념 레전드 매치 팀 마라도나-팀 아이마르의 미니 축구 경기가 열렸다. 아르헨티나 불세출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56)와 파블로 아이마르(38)가 15일 예정된 조추첨 참석을 위해 13일 내한, FIFA 주관의 홍보 행사에 나섰다.
5대5 미니 축구에는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 이관우 수원 삼성 12세 이하(U-12) 감독, 영화배우 류준열과 조영욱(고려대학교), 이정문(연세대학교) 등 U-20 대표팀 선수들도 참석했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회장도 명단에 있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빠졌다.
마라도나와 아이마르는 아르헨티나의 축구를 이끈 스타다.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우승 주역이고 기행으로 늘 주목받았다. 아이마르도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등에 출전했다.
1995년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를 이끌고 한국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펼친 뒤 22년 만에 내한한 마라도나는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했다.
볼을 받기 위해 소리를 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모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을 정도로 마라도나의 움직임은 재치가 넘쳤다. 때로는 헐리우드 액션을 보여주며 힘들다는 반응도 보였다.
특히 '신의 손' 사건을 패러디하는 여유를 과시했다. 이런 가벼운 움직임 덕분에 마라도나는 무려 3골을 터뜨렸다. 카메라를 향해 포효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아이마르도 최선을 다해 움직였다. 시차 적응에 애를 먹는 등 힘든 환경이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류준열도 골을 넣은 뒤 아이마르의 축구화를 닦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재치를 보여줬다.
신태용 U-20 감독은 "즐기는 것을 아는 모습이었다. 충격을 받았다. 일반적인 스타라면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지만, 마라도나는 확실한 반응으로 축구팬들의 흥미를 유도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직위 관계자도 "마라도나에게 아스팔트 위에서 미니축구를 한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적극적으로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라도나는 미니 축구가 끝난 뒤 류준열과 유니폼을 바꿔 입는 성의도 보여줬다. 류준열의 복근이 드러나자 여성팬들의 환호는 덤이었다.
미니 축구 후 소외 계층 아동을 위해 기부를 전제로 진행되는 슛포러브 챌린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과녁을 향해 일정 거리에서 슛하는 자선 행사다. 마라도나의 적극성으로 인해 팀 마라도나는 팀 아이마르를 139-123으로 꺾었다. 마라도나는 아이처럼 환호했다.
홍보의 마지막은 대회 마스코트인 차오르미 노출이었다. 인터뷰 뒷 배경에 차오르미가 있다는 것을 확인 마라도나는 옆으로 이동해 앉았다. 차오르미가 나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마라도나와 아이마르는 15일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예정된 U-20 월드컵 조 추첨식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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