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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 넘친' 세트피스 골…염기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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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광저우 상대 날카로운 왼발 능력 과시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감독에게는 염기훈(수원 삼성)의 왼발이 탐났을 경기였다.

수원 삼성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와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2차전을 치렀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과의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던 수원은 올해 홈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했다.

상대가 아시아에서 최고 씀씀이를 자랑하며 두 차례나 ACL 정상을 경험한 신흥 강호 광저우라는 점에서 은근히 부담이 컸다. '차이나 머니'를 견뎌야 한다는 책무까지 뒤따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며 자신있게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광저우는 전 브라질 국가대표 파울리뉴를 비롯해 히카르두 굴라트, 알란 등 수준 높은 외국인들과 정쯔, 가오린, 장린펑, 펑샤오팅 등 중국 국가대표들로 무장해 수원을 압박했다.

그러나 수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겨우내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훈련한 틀을 그대로 유지해 나왔다. 가와사키와의 1차전 선발진 그대로 광저우를 상대했다.

약속된 플레이는 광저우를 흔들었다. 특히 수원이 자랑하는 염기훈의 왼발에 기반을 둔 세트피스는 작품에 가까웠다. 염기훈은 이미 다년간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있어 광저우가 충분히 대응 가능했지만 알고도 당했다.

전반 15분 산토스의 헤딩 골이 그랬다. 왼쪽에서 염기훈이 연결한 코너킥은 가까운 골대를 향하다 중앙으로 휘어졌다. 놀란 광저우 수비진이 뒤를 바라봤고 단신의 산토스가 홀로 있었다. 산토스는 자유롭게 헤딩해 골을 터뜨렸다. 염기훈의 예리한 킥이 좋은 결과를 냈다.

1-1 동점이던 32분에는 광저우의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가 돋보였다. 염기훈은 손를 들어 골문으로 길게 연결하는 척했다. 광저우 선수들은 골지역 중앙에 모였다가 아크 뒤로 낮게 깔아 차는 염기훈의 킥에 놀랐다. 순간 뒷공간으로 빠져 나온 조나탄이 오른발로 낮게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약속된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후에도 염기훈의 킥은 광저우 수비를 적잖이 흔들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 알란이 딱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수원 수비에 막히는 바람에 더 대조적이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수원의 왼쪽 측면 공격수 염기훈과 바꿔 내세우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염기훈은 주장으로서도 훌륭했다. 코너킥을 차러 가서 수원 팬들의 응원을 독려하기 위해 두 팔을 들어올리며 독려했다. 승리를 위해 그라운드에서 투혼을 불사른 염기훈이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충분히 실력 발휘를 했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염기훈의 왼발과 축구 센스는 한껏 빛났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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