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수없이 복제됐던 장녹수다. '역적' 이하늬표 장녹수는 또 달랐다. 뛰어난 무희에 인간적인 연민까지 품었다. 홍길동 뿐만 아니라 시청자를 홀리기에 충분했던, 매혹적인 장녹수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 극본 황진영)의 이하늬가 본격 등장을 알리며 역대급 장녹수를 표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상처를 입은 길동(윤균상 분)이 공화(이하늬 분)가 있는 단애정을 찾으면서 두 사람의 재회가 그려졌다. 음악을 통해 마음을 나누며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춤과 노래를 넘나들며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보인 공화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반들의 놀음에 소리를 맡은 공화는 양반들을 들었다 놨다하며 휘어잡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의 시선까지 빼앗았다. 표정과 손짓 그리고 서정적인 노래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공연을 감상하듯이 빠지게 만들었던 것.
더욱이 자신의 음율을 유일하게 알아보며 예인이라 칭하는 길동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인상적인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함께 길을 걸으며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교감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이색적이면서도 아름다웠다.
예인으로서의 공화의 모습은 이하늬이기에 더욱 빛을 더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전공한 이하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오랫동안 갈고 닦아 온 실력이 자연스럽게 녹아나 캐릭터 그 자체를 표현, 몰입감을 높였던 것. 극의 아름다운 장면과 이하늬의 노래 소리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더했다.
극의 말미 길동에게 자신이 기생이 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아픈 상처를 털어 놓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이끌었다. 이하늬는 풍부한 감정 연기로 사연을 가진 녹수의 처절하면서도 애달픈 심정을 전달했고, 힘이 필요로 할 수밖에 없었던 공화의 사연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이하늬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나에게 가장 소중한 패였기에 아껴왔다. 그 패를 '역적'에서 쓰게 된 만큼 뭐가 달라도 다른 장녹수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하늬의 연기는 역대급 장녹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이하늬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예인으로서의 장녹수의 모습을 더욱 보여줄 예정. '이하늬표 장녹수'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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