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역적'의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았다. 출격을 기다리고 있던 윤균상은 아역 이로운과 성공적 바통터치를 하며 '윤균상표 홍길동'의 밑그림을 흥미롭게 그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진창규, 이하 역적) 5회에서는 아버지의 삶이 불안하기만 한 아들 길동(윤균상 분)과 힘을 잃은 아들이 안쓰러운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곳 저곳을 떠도는 방물장수로 살아가던 길동은 가령(채수빈 분)과 숙용 장씨(이하늬 분)와 만나게 됐다. 숙용 장씨는 길동에게 "임금을 마음에 뒀다. 나랏님을 내 남자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고 홍길동은 그에게 "천하절색인 줄 알았더니 아니다"라고 말했다. 길동은 임금을 안겨달라는 장씨에게 "내 짝 할 생각은 없소"라며 물었고, 가령은 홍길동의 뺨을 때렸다. 홍길동의 능글스러운 매력이 눈길을 끈 것. 향후 이들의 인연이 어떻게 다시 시작될 지도 궁금증을 모았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 아모개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길동의 모습은 안쓰러웠다.
갈등의 골은 12년 동안 회복될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 아모개가 길동을 역사로 온전히 키우기 위해 아득바득 씨종의 숙명을 거스르는 동안 길동도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아기 장수라는 자기 운명을 부정하며 힘을 잃어갔다.
힘을 잃고 꿈도 작아진 길동이 안타깝기만 한 아모개는 절박하게 아들에게 제 힘을 깨우치고자 "씨름 한 판 허자"고 했지만 젊은 아들은 늙은 아버지를 이기지 못하고 애처럼 주저앉아 "언젠가부터 아무리 애를 써도 심이 안나라. 아부지, 인자 지는 암 것도 아니어라"라면서 울었다. 아버지 역시 어린아이 달래듯, 장성한 아들의 볼을 움켜쥐었다.
극 말미에는 길동의 바람대로 "이제 농사를 짓고 살겠다"는 아모개의 말에 신이 난 길동과 악랄한 기득권의 더러운 심부름을 하게 된 아모개의 불안한 눈빛이 교차되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상중(아모개)과 윤균상(홍길동)은 갈등마저 애정으로 키운 애틋한 부자를 절절하게 연기해냈다. 힘을 잃고 맨날 맞기만 하면서도 아버지의 일이라면 겁도 없이 덤비고, 다 자란 몸을 하고서도 아버지 앞에서면 영락없는 애처럼 울어버리는 길동의 설익은 부성은 커다란 몸집과 애 같은 얼굴을 가진 윤균상이 연기해 더 절절하게 다가왔다.
친근하고 소탈한 매력이 더해진 윤균상표 홍길동에 시청자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드라마 초반 김상중과 이로운이 잘 쌓아올린 부자 케미 또한 윤균상에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데뷔 후 첫 타이틀롤을 맡아 행보가 주목됐던 윤균상은 우려와 달리 흠잡을 곳 없는 연기를 펼치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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