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스페인 전지훈련 마지막 연습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수원은 9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르베야 델라 유로피아 데포르티바 경기장에서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연습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염기훈과 조나탄이 골맛을 봤다.
전지훈련 기간 총 8번의 연습 경기를 치른 수원은 3승(FC아라우 10, PFC CSKA 소피아 4-0, 산둥 루넝 2-1) 4무(디나모 키예프 1-1, HB코이예 1-1, 쇼난 벨마레 0-0, 프라하 2-2) 1패(크라스노다르 0-3)를 거뒀다.
오는 2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2017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 원정 경기를 앞둔 수원은 올 시즌 체코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프라하전을 가장 중요한 리허설로 설정하고 주전조를 내세웠다.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수원은 염기훈-조나탄-산토스가 공격을 책임지고 미드필드에 김민우-이용래-이종성-장호익이 섰다. 수비라인에는 매튜 저먼-이정수-구자룡이, 골키퍼 장갑은 신화용이 꼈다. 오는 19일 리그가 재개되는 프라하도 체코 국가대표 4명,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1명 등이 포함된 주전들이 대거 나서 수원을 상대했다.
공격은 잘 풀렸다. 좌우 측면으로 넓게 벌려주는 패스를 받은 김민우, 장호익 두 윙백이 중앙으로 날카로운 가로지르기를 자주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선제골도 터졌다. 전반 13분 이종성이 왼쪽 측면으로 연결한 볼을 받은 김민우가 낮고 강한 가로지르기를 올렸다. 상대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지만, 앞에 있던 염기훈이 바로 차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공격 빈도는 염기훈-김민우가 자리 잡은 왼쪽 라인이 더 높았다. 골을 넣은 뒤에도 염기훈이 빼준 볼을 김민우가 자주 중앙으로 연결해 조나탄이 마무리하는 장면이 나왔다. 지난해 염기훈-홍철 라인이 보여줬던 공격적인 모습이 김민우를 통해 그대로 이어졌다.
프라하는 이른 실점에 당황한 듯 서서히 거칠어졌다. 수원은 흔들리지 않고 김민우가 위치한 왼쪽 측면을 자주 활용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33분 프라하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미드필드에 흘러나온 볼을 상대가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의 수비 미숙보다는 상대의 슈팅이 워낙 좋았다. 뒷바람까지 받아 볼의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골키퍼 신화용이 왼쪽 측면의 염기훈이나 김민우에게 재빨리 연결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경험 많은 신화용이 경기 흐름을 잘 읽고 시도한 결과였다.
왼쪽과 달리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산토스는 다소 애매했다. 산토스는 지난해 말미에도 플랫3 전환 후 역할이 모호했는데 전지훈련에서는 스스로 적응하려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조나탄이 연결한 패스를 슈팅한 것이 공중으로 떠버려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반에도 멤버 변화 없이 나선 수원는 5분 또 한 번 왼쪽 측면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김민우가 왼쪽 측면에서 뒤로 흘린 볼을 염기훈이 왼발로 강하게 골지역 중앙을 향해 가로지르기를 했고 조나탄이 두 명의 수비 사이에서 헤딩으로 골을 넣었다.
수원이 경기를 리드하자 프라하는 점점 더 거칠어졌다. 신경질을 내거나 의도적인 몸싸움을 걸어왔다. 이 과정에서 수비수 이정수가 얼굴을 가격 당하기도 했다. 이를 견디고 뛴 이정수는 34분 양상민과 교체됐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는 42분 중앙 뒷공간이 뚫리면서 실점, 비기는 경기로 끝났다. 승리를 놓쳤지만 플랫3에 대한 확신과 신화용, 김민우, 메튜 등 이적생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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