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지창욱이 영화 '조작된 도시'로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브라운관 스타이자 최고의 한류스타로도 손꼽히는 그가 첫 영화 작업에 뛰어든 소회를 알렸다.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 제작 티피에스컴퍼니)의 개봉을 앞둔 배우 지창욱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단 3분 16초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물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서는 지창욱은 게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이지만 현실은 PC방 전세 낸 무일푼 백수, 전직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권유 역을 연기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권유는 고군분투 끝에 함께 게임을 즐기던 이들과 재회한다.
지난 1월31일 언론 배급 시사를 통해 '조작된 도시'의 완성본을 관람한 지창욱은 "영화를 편하게 보진못했다. 원래 내 것을 편하게 못 보는 편이기는 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더구나 극장에선 화면도 소리도 크지 않나. 극장에서 많은 관객들과 보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편하지는 않았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첫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많이 물어보시는데 사실 어떻다고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더라. 나는 온전히 관객의 입장에서 볼 수 없는 처지 아닌가"라며 "그래서 이야기를 못했다. 어찌보면 아쉬웠던 것들이 더 많이 생각이 났다. 긴장을 많이 해서 영화에 대한 평은 관객에게 미루는 것으로 하고 싶다"고 밝게 답했다.
'웃어라 동해야'를 시작으로 '기황후' '힐러' '더 케이투'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지창욱은 첫 스크린 작업에 나선 것에 대해 드라마와 다른 매체라는 점을 크게 의식했던 것이 오히려 아쉬웠다고도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가 엄연히 다른 색깔의 매체인 것은 맞지만 겪어보니 걱정만큼 큰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 지창욱의 소회다.
지창욱은 "이번에 영화를 하며, 오히려 '(이것은) 영화다'라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아쉽더라"고 말한 뒤 "막상 겪어보니 그렇게 다르지 않더라. 그런데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은 선배, 동료들, 관계자 분들로부터 은연중에 TV와 스크린이 다르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괜히 다르다고 생각한 것 아닌가 싶다. 겪어보고 해보니 사실 그렇게 크게 다른 것은 없던 것 같다"며 "처음에 다르다고 생각하고 이 작품에 임했던 면이 더 아쉬웠던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덧붙였다.
'조작된 도시'는 게임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영화의 주요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 액션 신이나 일부 장면들의 카메라워킹이 만화적이면서도 신선한 감흥을 안기기도 한다.
지창욱은 이에 대해 "권유가 운동선수였지만 악당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는 면이 만화적이라 생각했다"며 "주인공이 강해지고 나쁜이들과 싸워가는 과정, 장면에 대해 생각하면 종이 화살을 쏘고 쌀알을 던져서 소리를 듣고 액션을 하는 것들이 과연 현실적으로, 영화적으로 잘 표현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었다"고도 고백했다.
연출을 맡은 박광현 감독은 그런 지창욱의 고민을 덜어 준 인물이었다. 그는 "그 부분은 온전히 감독을 믿고 갔다"며 "처음으로 영화를 보며 'CG가 이런 느낌으로 나왔구나' 생각한 지점들이 있었는데 연출을 통해 감독님의 색깔로 재탄생됐다고 생각했다"고 영화의 완성본을 감상한 소감을 말했다.
또한 "(만화적 연출이) 보는 관객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테니 재밌더라. 얼마 전 영화 '라라랜드'를 봤는데 갑자기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이 있지 않나"라며 "당시 극장에서 누군가는 그 장면에서 '이게 뭐야'라고 하신 분들도 있었는데, 저는 그것이 재밌고 순수해보인다고 느꼈다. 그런 장면과 마찬가지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답을 마무리했다.
첫 영화 '조작된 도시'가 영화계에 지창욱이라는 배우를 소개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도 희망했다. 그는 "영화로 처음 인사드리는 것이니 '이런 배우도 있습니다'라고 눈도장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조작된 도시'는 오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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