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똑같은 실수를 해서 아쉽네요."
'남자 김연아' 차준환(16, 휘문중)이 같은 실수 반복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결점에 가까운 연기를 이어가다 한 달 만에 나선 대회에서 같은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차준환은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7·8급) 프리스케이팅에서 156.24점(기술점수(TES) 81.83점 예술점수(PCS) 75.86점 감점 -1.00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81.83점을 포함 총점 238.07점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기쁜 우승이지만 실수부터 먼저 꺼낸 차준환은 "전 대회(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실수한 부분인데 또 실수했다. 아쉽다"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무난한 연기를 이어가다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점프 중 마지막 점프 착지 실수로 넘어지며 -2.10점 감점의 아픔을 맛봤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점프에서 첫 번째 점프 후 착지 중 엉덩방아를 찧고 연결 점프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차준환은 스케이트 문제를 꼽았다. 그는 "스케이트에 문제가 있어서 오른발에 테이프를 감았다. 스케이트를 바꿔보려고 했는데 맞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토를 찍을 때 미끄러져서 점프를 끝까지 연결하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 전부터 스케이트가 물렁물렁해져서 교체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준환의 소속에 갤럭시아SM 관계자는 "핑계처럼 보여서 말하지 않았었다. 캐나다 전지훈련 전까지 새 스케이트로 교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픔이 있기는 하지만 1년 1개월 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 연기를 해봤다는 것은 큰 소득이다. 그는 "올림픽 경기장이지만 평소 대회장 같은 느낌이었다. 긴장감보다는 편안했다. 실수 빼고는 잘했다. 일단 매 대회 침착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연기를 100점 만점에 60점이라고 평가한 차준환은 "고난도 기술보다 부상 없이 완성도를 높이고 깨끗한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올림픽을 앞둔 남은 기간에는 변화보다 집중 연습을 통한 기술 보완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주 무기로 꼽히고 있는 쿼드러플 살코에 대해서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프로그램 안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데 좋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대해서도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 점프, 연결 동작 등을 신경 써서 연습하겠다. 오늘 실수가 있었지만, 주니어 선수권을 잘 준비해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하겠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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