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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찬희 "우주는 슬픈 인물…끓는 냄비같은 내면에 주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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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SKY 캐슬'을 통해 주목받은 이들은 '캐슬 4인방'만이 아니었다. 각 가정의 2세들을 연기한 '젊은 피'들도 드라마의 인기를 통해 주목받았다. 이들 중에는 얼굴은 낯익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비로소 이름을 알린 연기자들도, 상업적 작품을 처음 노크하며 성공적 신고식을 치른 배우들도 있었다. 각자 또렷한 색채의 캐릭터를 그려낸 10~20대 배우들의 활약은 'SKY 캐슬'을 세대불문 인기작으로 만든 배경이기도 했다. 배우이자 아이돌 그룹 SF9의 멤버 찬희 역시 그들 중 한 명이었다.

지난 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에서 찬희는 높은 성적의 우등생일 뿐 아니라 밝은 성격과 원활한 급우 관계까지 지닌 고교생 우주 역을 연기했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

찬희가 연기한 우주 역은 작가인 엄마 이수임(이태란 분)과 신경외과 교수인 아빠 황치영(최원영 분)의 아들인 인물이다. 친모의 사망 후 아빠가 엄마를 방치했다는 생각에 반항하고 이후 아빠와 결혼한 수임과도 갈등을 겪었던 우주는 이내 수임의 사랑을 깨닫고 마음을 연다. 하지만 좋아하던 친구 혜나(김보라 분)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사건을 겪은 우주는 다시 방황기를 맞는다. 설상가상 혜나를 죽인 범인이라는 누명까지 쓰게 되면서, 우주는 드라마 후반부 캐슬의 중심 인물이 된다.

드라마의 종영을 맞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인터뷰 카페 라부에노에서 조이뉴스24와 만난 찬희는 그간 주변의 뜨거운 반응 덕에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매회 전개가 화제의 중심이었던 'SKY 캐슬'의 결말 및 반전에 대해선 가족에게도 함구했다.

찬희는 "다음 내용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늘 그런 질문에 '본방으로 보시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며 "가족에게도 그렇게 답하곤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렇게나 사랑해주셨다는 점에 감사하다"며 "아무래도 선배들, 작가와 감독의 영향이 큰 작품이었고 너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돌이켰다.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라서 긴장도 부담도 많이 됐는데 열심히 하려 노력했어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드라마에 나온 경험은 처음이었고 이렇게 긴 호흡으로 드라마 작업에 임한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어려웠지만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소속사(FNC엔터테인먼트)의 선배님들이 '드라마를 너무 잘 보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을 때도 유재석 선배님이 '너무 잘 봤고 앞으로도 응원하겠다'고 좋은 말씀을 해 주셨죠. 좋아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해요."

찬희는 아역 배우 출신의 아이돌 가수이기도 하다. 인기를 쌓아나가고 있는 SF9의 멤버로 무대에 설 때면 화려한 퍼포먼스를 가볍게 소화하는 '프로 아이돌'이다. 배우로서 입지도 동시에 다져왔다. 'SKY 캐슬'에 앞서 tvN 드라마 '시그널'에선 해영(이제훈 분)의 형이자 인주 여고생 사건의 용의자로 억울하게 지목된 선우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의 우주가 아닌, 무대를 누비는 아이돌 가수 찬희로서의 모습을 처음 본 뒤 놀랐다고 말하자 그는 수줍은듯 웃어보였다. 이어 "사실 우주는 공부는 잘 하지만 춤은 못 춘다"고 장난스럽게 말한 뒤 "저는 어릴 때부터 춤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춤과 연기를 함께 배우다 보니 실력이 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어릴 땐 진로에 대한 뚜렷한 생각은 없었어요. 다만 형들과 춤추고 노래하는 게 재밌었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이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했죠. (과거 사진들이 화제가 되며 성장과 변화에 놀라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확실히 '내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구나' 느껴져 뿌듯하기도 해요. '아, 내가 어릴 때 저랬지' 싶기도 하고, 가끔은 그 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요.(웃음) 그 때는 부담감이라는 걸 못 느꼈거든요. 지금은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시그널'에 이어 'SKY 캐슬'에서도 중심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게 됐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에 찬희에 '누명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찬희는 "'누명 전문 배우'라니 너무 좋다"며 "뭔가에 대해 '전문'이라니,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한정된 색깔의 인물만 소화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모습의 인물들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며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극 중 우주는 이야기의 초반까지 늘 '모범생'에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려깊고 반듯하며 섬세하기까지 한데 공부도 잘 하는, '엄친아'의 전형이다. 하지만 혜나의 죽음, 그 이후 김주영(김서형 분)의 계략과 한서진(염정아 분)의 묵인 속에 혜나를 죽인 용의자로 몰린 뒤엔 자신의 감정을 보다 솔직하게 터뜨리기도 한다.

촬영 초반엔 우주가 겪을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찬희는 "촬영 전 감독이 '우주가 큰 사건을 겪게 된다'고만 이야기해주셨다"며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상황에선 대체 무슨 일일지 걱정이 되더라. 대본을 보자마자 '이거구나' 싶으면서도 깜짝 놀랐고,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수감되어있는 우주를 찾아온 예서(김혜윤 분), 그간 자신을 향한 예서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척 했던 우주의 대화 장면에 대해 묻자 찬희는 "좋은 장면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고 답했다.

"우주가 예서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잖아요. (억울하게) 수감돼 있는 사람이 상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우주가 예서를 걱정하며 미안해하는 모습이 참 대단한 것 같았어요. 어쨌든 우주에겐 처음 느끼는 감정이자 상황일 테니까요.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하니 무얼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저 역시 잘 모르겠거든요. 아마 우주도 어쩔 줄 몰라 (예서의 마음을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을 것 같아요."

우주라는 소년을 고민 끝에 그려낸 찬희가 사용한 표현은 흥미로웠다. 찬희는 우주를 "부글부글 끓는 냄비를 뚜껑으로 덮어둔 것 같은" 아이라고 표현했다. 친모를 잃고 방황도 일탈도 겪었던 우주는 겉보기엔 그 모든 것을 극복한듯 보이지만 결국 10대 소년이다. 찬희는 "그런 상처를 숨기고 싶어 더 밝게, 적극적으로 나서 좋은 일을 하려는 친구였던 것 같다"며 "그래서 우주에게서 속상한 감정이 (냄비의) 거품처럼 튀어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우주가 슬픈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왜, 사춘기가 지난 후 부모님께 괜히 '어머니' '아버지'라 존대를 하고 자신이 철 들었다고 생각하는 그 시기 있잖아요.(웃음) 저의 경우 중학교 3학년 시절에 딱 그랬던 것 같아요. 우주 역시 새엄마와 많이 싸웠던 때를 뒤로 하고 '이제 전 괜찮아요'라고 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이 100% 진심은 아니었을 거예요. 괜히 밝은척, 긍정적인 척 하지만 혜나의 사건을 겪고 그런 모습들이 튀어나오는 느낌이었어요."

극 중 우주가 고교 졸업을 코앞에 두고 자퇴를 결정한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장난 섞인 아쉬움을 안기기도 했다. 찬희는 "나 역시 우주의 자퇴가 아쉬웠는데, 그건 나라서 아쉬운 것일 뿐"이라며 "나도 우주와 같은 상황을 겪었다면 우주처럼 생각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찬희는 "우주는 지금쯤 돌아왔거나, 아직 해외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지 않을까"라며 "여긴 지금 낮이니 거긴 지구 반대편의 새벽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그룹 SF9은 이달 말 컴백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인터뷰와 방송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찬희는 곧 그룹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며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연기에 임할 때, 그리고 아이돌 그룹 멤버로 활동할 때 자신의 정체성을 분리하려 노력하는 편인지도 물었다. 찬희는 "나는 똑같은 나인데 굳이 나눠야 하나 생각한 적도 있지만, 나 역시 (그룹 활동을 할 때와 연기를 할 때) 성향이 바뀌는 것 같다"고 답했다.

"대체 무엇이 바뀌는 것일까 저도 고민해 봤는데, 아무래도 연기 활동은 혼자서 임하게 되니 더 진지하고 무겁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생각도 더 많아지고요. 그룹 활동을 할 때는 팬들도, 멤버 형들도 곁에 있잖아요. 특히 형들이 너무 밝으니 저도 덩달아 신이 나는 것 같아요. 마냥 형, 동생과 지내듯 재밌게 일하다가, 연기를 할 때는 저 자신이 조금 더 무겁게 느껴져요. 예전엔 무엇이 진짜 나의 모습인지 고민했는데, 이제 내가 아닌, 내 생각이 조금 바뀌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한편 1%대의 시청률로 출발해 꾸준한 인기 상승세를 기록한 'SKY 캐슬'은 역대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 돌파에 이어 tvN '도깨비'를 제치고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까지 갈아 치우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마지막회는 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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