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배구, 이탈리아와 풀세트 접전 끝 패배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이탈리아를 혼쭐냈다. 주전 대부분이 제외돼 2진급이 나선 이탈리아지만 세계랭킹 4위로 21위인 한국보다 강팀이다.

높이에 힘까지 앞선 이탈리아는 한국의 끈질긴 반격에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8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4주차 둘째 날 이탈리아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3(23-25 19-25 25-22 25-22 12-15)으로 졌다.

한국은 이로써 11전 전패(승점2)를 당했으나 5세트 승부로 귀중한 승점1을 얻었다. 지난 4일 일본전(2-3 패)이후 오랜만에 승점을 손에 넣었다. 이탈리아는 7승 4패(승점21)가 됐다.

한국은 3세트부터 코트에 들어간 나경복(우리카드)이 두팀 합쳐 가장 많은 16점을 올렸고 김재휘와 전광인(이상 현대캐피탈)이 각각 12, 11점으로 분전했다. 이탈리아는 가브리엘레 마로티와 지울리오 사비가 각각 15점씩을 올리며 쌍포 노릇을 톡톡히 했다.

1세트 초반부터 이탈리아에 끌려가던 한국은 세트 후반 맹추격했다. 서재덕과 정지석의 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20-21까지 따라 붙었다.

이탈리아가 한점을 더 내며 두 점차로 리드를 잡았으나 한국은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서재덕이 시도한 공격이 포인트가 됐고 이탈리아는 공격 범실이 나왔다. 그러나 한국은 듀스를 만들지 못했다. 미켈라 바라노윅스가 시도한 오픈 공격이 코트에 꽂히며 이탈리이가 접전 끝에 25-23으로 1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탈리아가 앞서면 한국이 추격했다. 그러나 세트 중반 이후 격차가 벌어졌다. 1세트와 달리 한국은 추격에 힘이 실리지 않았고 이탈리아는 연속 득점하며 2세트도 따냈다.

코너에 몰린 한국은 3세트는 달랐다. 나경복이 2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세트 초반 8-3까지 앞서갔다. 곽승석도 서브 득점에 가세했고 14-8까지 리드를 잡았다.

16-10으로 세트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 아웃에 먼저 도달한 한국은 이후 위기에 몰렸다. 시도한 공격이 상대 블로커 손에 연달아 걸렸고 곽승석이 후위 공격자 범실을 범해 16-15까지 점수차가 좁혀졌다. 사비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줘 18-18 동점이 됐다.

한국은 나경복이 접전 상황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다. 1세트 후반과 반대로 한국이 도망가면 이탈리아가 쫓아왔다. 한국은 곽승석의 밀어넣기 공격이 점수로 연결돼 25-22가 되며 3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는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나경복의 스파이크와 곽승석의 서브 에이스로 13-11 리드를 잡았다. 세트 중반 이탈리아가 따라붙었으나 한국은 세트 후반 집중력을 보였다. 김규민의 속공과 상대 서브 범실을 묶어 24-21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이탈리아가 한 점을 만회했으나 전광인이 시도한 오픈 공격이 점수로 연결됐고 한국은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 출발은 좋았다. 연속 득점하며 3-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사비의 강서브를 앞세워 따라붙었고 5-3으로 역전했다. 한국도 상대 범실과 전광인의 공격으로 바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세트 중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탈리아가 리드를 지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12-14까지 추격했으나 곽승석이 시도한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세계 20위)를 상대로 4주차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탈리아는 한국-중국전이 끝난 뒤 호주와 맞대결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