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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복귀 백목화 "팀이 최우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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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IBK기업은행 선수단 합류…본격적인 몸만들기 돌입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확하게는 1년 6개월 만이네요."

백목화(29)가 V리그 코트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배구 코트를 떠나 있었다. 바리스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배구와 인연은 이어졌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KGC인삼공사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백목화는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그는 난 1일 IBK기업은행 전용 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IBK기업은행 전용체육관으로 와 짐을 풀었다.

그는 지난 2015-16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원 소속팀 KGC인삼공사와 바라보는 자리가 달랐다.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FA 미계약자로 남았다.

운동을 그만 둔 것은 아니다. 실업팀(대구시체육회)에 입단해 배구를 계속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그만뒀다. 그는 "만만치가 않았다. 프로에서 뛸 때보다 오히려 부담이 더 되더라. 공격에서도 그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배구를 다시하려고는 생각도 안했다. 그런 그가 복귀를 결심한 이유는 있다. 백목화 영입 계획을 세운 IBK기업은행 구단 사무국 담당자는 그가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가게를 직접 찾았다.

백목화는 "사전 연락도 없었다"며 "뭐랄까 내 나름대로 진정성을 보게됐다. 영입 제의를 받은 뒤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곰곰히 따져보니 배구가 하고 싶더라"고 웃었다. 실업팀을 나온 뒤에는 배구를 하지 않았지만 운동을 거르지는 않았다.

바리스타 일을 배우는 동안에도 일주일에 2~3차례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운동을 아주 안한 것은 아니더라"고 했다. 물론 배구를 하기위해서는 다시 맞춤 운동을 해야한다.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코트 복귀를 가장 반긴 사람은 부모님이다. 백목화는 "FA 미계약자로 남아 V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됐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말 많이 속상해하셨다"며 "배구팬이셨는데 그때 이후 한 시즌 동안은 배구 중계 자체를 안 보셨다"고 말했다.

선수 복귀 결정에 깜짝 놀란 가족은 더 있다. 그는 "언니와 동생은 '왜 잘하고 있는 일은 그만두려고 하냐?'고 말하더라"고 다시 웃었다. 백목화는 "바리스타일은 잠시 쉬었다가도 다시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러나 배구는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더라. 주변 지인들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철이 좀 늦게 든 것 같다"며 "예전에는 솔직히 팀이 지더라도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앞섰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떻하든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력만 놓고 본다면 그도 이제 고참 선수가 됐다.

등번호는 KGC인삼공사 시절 달았던 12번을 그대로 단다. IBK기업은행에서도 마침 비어있는 번호라 주저 않고 골랐다.

그는 고예림 그리고 KGC인삼공사 시절 팀 후배이기도 했던 최수빈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한 자리를 책임진다. 이 감독도 "공격적인 부분에서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 감독은 백목화에게 '숨고르기'를 주문했다. 적응을 위해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백목화는 "성격이 좀 급한 편이라 조급한 마음도 들지만 오히려 감독 선생님이 '천천히 해도 된다'고 하더라"고 다시 웃었다.

백목화는 "팀에 와서 보니 젊은 선수도 많고 분위기도 밝다"며 "지금은 대표팀에서 뛰고 있지만 김수지 언니도 그렇고 후배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는 일 자체가 즐겁다. 꼭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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