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언킹' 이동국(30, 전북 현대) 앞에 '경쟁'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뗄 수 없는 것이 됐다.
'허정무호' 공격의 한 축인 후배 박주영(24, AS모나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덴마크(15일), 세르비아(18일)로 이어지는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 함께 하지 못한다. 하지만 박주영은 허 감독으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이동국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져 있다.
이동국은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복귀했으나 이후 시원스러운 골이 터져나오지 않았다. 파라과이, 호주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전반 45분씩을 소화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세네갈전 때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에서 90분을 보내 대표팀 내 생존경쟁 압박감은 더욱 크다.
이동국이 태극마크를 달고 터뜨린 골은 2006년 2월 멕시코와의 친선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골키퍼가 앞으로 길게 굴려 킥 하려던 볼을 수비 진영으로 되돌아가던 이동국이 잽싸게 가로채 빈 골문에 넣은 것이 마지막으로 맛본 골이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이동국은 20골을 넣으며 당당히 득점왕에 올랐다. 이를 토대로 이동국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출전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보여준 기막힌 슈팅 하나는 이제 기억에서 지운 지 오래다.
이번 대표팀의 유럽 원정경기에서의 부활은 이동국에게 큰 의미가 있다. 2001년 독일 베르더 브레멘에서 6개월, 2007~2008년 잉글랜드 미들즈브러에서 1년 4개월여 생활을 하며 유럽축구를 경험했으나 결과적으로 쓴맛을 본 그다. 사자왕의 새로운 포효를 위해서라도 이번 2연전에는 강철같은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
이동국에게 유럽이 마냥 나쁜 기억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국내에서 경기를 치렀었지만 2004년 12월 독일전, 2005년 11월 세르비아전(당시엔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에서 골을 터뜨리며 웃은 경험도 있다.
박주영이 빠짐에 따라 이동국은 설기현(풀럼FC)이나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호흡을 맞춰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골 내지는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것은 필수다.
덴마크나 세르비아전이 열리는 영국의 환경은 이동국에게도 익숙하다. 유럽 리그에서 뛰며 다부진 체격에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을 상대했던 경험도 있다.
15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덴마크전을 앞두고 프레데리시아에서 훈련 중인 이동국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반드시 골을 넣겠다. 아직 (대표팀 복귀 후) 골은 넣지 못했지만 조급해 하지 않는다"라며 여유로움 속에 골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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