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서인국과 이수혁이 유하 감독의 '파이프라인'으로 세 번째 연기 호흡을 맞췄다. 악과 악이 만나 터지는 통쾌한 범죄액션의 묘미가 '파이프라인'에도 살아 숨쉰다. 기존 유하 감독이 가진 색채와는 전혀 다른, 도유 범죄라는 신선한 소재가 극장가에 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유하 감독, 배우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다빈이 참석했다.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로,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연출한 충무로 스토리텔러 유하 감독의 신작이다.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는 본 적 없었던 도유 범죄라는 색다른 소재로 급이 다른 스케일, 스피디한 속도감이 인상적. 여기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유쾌한 티키타카,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서인국은 대한민국 유일무이 천공기술자 핀돌이 역을, 이수혁은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의 판을 짠 대기업 후계자 건우 역을 맡았다. 또 음문석은 실력보다는 말빨이 우선인 용접 기술자 접새를, 유승목은 땅 속을 훤히 꿰고 있는 토목전문가 나과장을, 태항호는 괴력의 힘을 지닌 굴착담당 큰삽을, 배다빈은 경찰의 감시를 따돌리는 카운터를 연기했다.
이날 유하 감독은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롭다. 15년도 개봉을 하고 6년 된 것 같은데 '파이프라인'은 19년도에 촬영이 끝났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정도 있어서 개봉이 늦어졌다. 지금도 완전히 풀리지 않아서 염려가 되긴 하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신작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기존과는 다른 장르에 대해 "10년 전부터 준비를 하던 작품이고 저는 2016년도에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꽤 오래 준비를 하다가 새로 시나리오를 써서 2019년에 완성했다"라며 "그동안의 제 영화와는 느낌이 다를 수 있다. 이름을 가리면 누가 만든지 모를 것 같기도 하다. 색다른 걸 하고 싶었다. 지하 공간과 도유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고 싶었다"라고 도전 이유를 전했다.
이어 "루저들의 카니발 같은 느낌"이라며 "액션도 블랙 코미디적인 액션으로 담았다. 전작들에서는 액션신을 찍으면 우울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유쾌하게 찍었고 이것이 저에게 힐링이 됐다"라고 '파이프라인'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덧붙였다.

서인국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도유라는 소재에 대해 "국내에서는 본 저기 없어서 생소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을 자료로 봤을 때는 신기하고 신선했다"라며 "그런 점에서 굉장히 욕심이 났다. 땅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상상력을 자극시켰다. 막장 팀플레이를 어떻게 이어갈까. 사전 조사 때부터 영화 마치고 오늘까지도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서인국과 이수혁은 '파이프라인'으로 8년 만에 스크린 복귀에 나섰다. 먼저 서인국은 "행복하게 촬영했다. 땅 속에 있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폐쇄적인 공간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힘들긴 했지만, 모두들 고생 안에서 웃으면서 노력하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열심히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됐지만 유하 감독님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하고 핀돌이에게서 매력을 느끼게 됐다"라며 "걱정, 긴장 보다는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를 드리는 것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설레고 기분 좋은 마음"이라고 운을 뗀 이수혁은 "영화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입장에서 영화로 인사를 드려서 행복하다. 유하 감독님, 선후배들과 같이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서인국과 이수혁은 '고교처세왕'과 '파이프라인',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어느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까지 세 번째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에 서인국은 "캐스팅 소식을 듣고 서로 잘 부탁하고 즐겁게 촬영하자며 통화를 했다"라며 "촬영하는 내내 서로에게 많이 의지를 했다. 많이 배웠다. 세 작품을 하다 보니 서로 표정만 봐도 뭐가 필요한지 불편한지 캐치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존중하고 배려하며 기분 좋게 촬영을 하게 됐던 것 같다"라고 이수혁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수혁 역시 "(서인국은) 신뢰하고 좋아하는 형이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우고 본받고 싶은 점이 많은 배우다. 관계성이 '파이프라인'에서는 또 다른 모습이라 좀 더 새롭게 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라며 "서인국 배우가 한다고 하면, 언제든 허락만 한다면 같이 하고 싶을 정도다. 저 또한 인국 배우에게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파이프라인'은 극 중후반 도유꾼들이 한 팀으로 뭉쳐 펼치는 팀플레이가 통쾌한 재미를 안긴다. 그만큼 캐릭터들의 매력이 돋보이고,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 역시 관전 포인트다.
유하 감독은 "서인국은 비단길에서 다른 작품 준비를 하다가 알게 됐다. 안타깝게도 그 작품은 투자가 안 됐다"라며 "서인국을 처음 봤을 때 몰랐다. '슈스케' 나왔다는 말은 들었는데 제가 아주 꽃미남이 아니면 안 좋아해서 서인국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보는 순간 매료됐다. 사람은 실제 만나야 하는 것 같다"라고 서인국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악동의 이미지도 있고 아티스트 이미지도 있고 굉장히 매력이 있고 포텐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서인국의 매력과 헤어지기 힘들었다"라며 "'파이프라인' 대본을 내밀었는데 고맙게도 해준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또 "이수혁이 연기한 건우라는 캐릭터가 몽상가적인 소시오패스다. 이수혁은 현실과 판타지가 혼재된 얼굴이라 배역에 싱크가 잘 맞겠다는 생각에 캐스팅했다"라며 "음문석은 '열혈사제'를 보다가 에너지틱한 배우가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본을 줬더니 바로 연락이 왔다. 유승목은 예전부터 깡패 역할을 잘하는데 이번에는 착한 공무원 역할로 열연했고, 큰삽은 그냥 큰삽이다. 소년적인 이미지도 있고 헐크 같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다빈에 대해서는 "카운터 역할과 잘 안 맞았다. 야무지고 때도 묻는 여성으로 생각하고 썼는데 청순하고 정반대 이미지더라"라며 "저는 느낌을 중시하는데 설현을 봤던 느낌과 유사해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 또 카운터가 뉴질랜드로 탈조선하고 싶어하는 여자인데 본인이 뉴질랜드에서 왔다고 하더라. 임자를 만났다는 생각에 캐스팅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하 감독은 "송유관을 뚫는 건 어느 영화에도 없어서 레퍼런스를 찾을 수가 없었다"라며 "이 영화는 기름을 기발하게 빼돌리는 것에 포커스를 두지 않았다. 도둑들이 어떻게 마음을 열고 원팀이 되고 더 큰 악을 때려잡는가. 팀플레이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만들었다"라고 관전 포인프를 전했다.
'파이프라인'은 오는 26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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