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응답하라 1988' 신원호 PD가 극중 정환(류준열 분)에게 짝사랑 캐릭터를 심어준 이유를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한국케이블TV 취업토크콘서트 '도전하는 청춘! 케이블을 Job자!'가 개최됐다.
취업토크콘서트는 콘텐츠 제작, 방송마케팅, 방송인 등 3가지 세션으로 진행됐다. 신원호 PD는 방송제작 세션에서 '방송연출, PD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선보였다.

지난해 뜨거운 열풍을 일으킨 tvN '응답하라 1988'은 덕선(혜리 분)의 남편찾기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그 와중에 '어남택'과 '어남류'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날 신원호 PD는 '응팔'을 통해 시청률과 작품성을 모두 잡고 싶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신 PD는 "'응팔'에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응칠'과 '응사'의 중간만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시청률과 작품성을 둘 다 놓칠 수 없다. 아무도 안보는 방송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1988년을 소재로 삼은 이유로 "나이가 드니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더라"며 "덕분에 멜로가 줄고 따뜻한 가족 이야기가 나왔다. 잘하면 '응사'와 비슷하게 나오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반부 시청률을 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놓쳤다는 지적에 대해 "구도를 설정해서 가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모든 남자가 좋은데 어떡하지?' 하게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드라마를 찍으며 여자들의 심리는 '한사람이 좋으면 나머지는 싫다'라는 걸 알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일각에서 불거진 '류준열이 감독에게 밉보여서 분량이 줄었다'는 소문에 대해 "처음부터 정환이 분량은 많지 않았다. 배우들과 1/n 수준이었다"고 반박했다.
"정환이를 가슴 아픈 짝사랑남으로 설정한 건 극중에서 그 아이가 유일하게 결핍이 없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임팩트를 주기 위해 짝사랑 이미지를 심어줬다. '러브 액츄얼리'에서도 결혼한 남자보다 스케치북 짝사랑남이 더 생각나지 않나. 그래서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 생각했다."
이어 그는 "후반부에 작품성을 포기한 건 절대 아니다. 논리적으로 설계된 부분이었다"라며 "바보같은 택이의 예쁜 성장기, 덕선이가 자아를 깨닫는 과정, 그리고 정환이의 가슴 아픈 짝사랑기가 잘 어우러지기를 바랐다. 그런데 조금 모자랐나보다"고 말했다.
한편, 신원호 PD는 tvN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 등 '응답'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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