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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모바일 결제 사업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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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권기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구글과 페이스북, 통신사 등 많은 IT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중인 분야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해 모바일 결제 시장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관련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애플이 본격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5억대에 이르는 아이폰 판매량과 수천만명에 달하는 아이튠스 신용카드 정보를 지렛대 삼아 모바일 결제 사업을 본격 추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미국특허청이 공개한 애플 출원 특허 '무선인터페이스로 모바일 결제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법'에 관한 자료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가장 큰 확신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분기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결제 사업을 관심 영역 중 하나라고 언급한 것이다.

이런 정보를 토대로 봤을 때 애플이 모바일 결제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내노라하는 IT기업들이 제자리 걸음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애플은 어떤 가능성을 보고 진출을 타진하는 것일까?

◆모바일 결제 사업 성공 열쇠, 아이튠스에 있다

그 해답은 서비스 환경의 변화와 아이튠스 잠재력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확산 이후 소비자는 모바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게다가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아이워치나 아이TV가 출시될 경우 앱이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기존 결제 방식이 불편할 수 있다.

애플은 그동안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콘텐츠 소비를 부추겨 관련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PC 중심에서 모바일 기기, 그리고 모바일 기기를 넘어 웨어러블 기기로 서비스 영역이 넓어지면서 결제 환경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애플 사업과 맞물릴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애플의 e-커머스 사업인 아이튠스와 결합할 경우 가장 큰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분기별 아이튠스 매출 성장 추이를 보면 모바일 결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애플 아이튠스 2분기 매출액은 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이는 애플 주수입원인 아이폰 판매량 성장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충성도 높은 이용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분기마다 두 자리 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튠스는 성장세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높다. 아이튠스처럼 음악, 영화, 전자책, 앱 등을 판매하는 수수료 모델이 직접 단말기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보다 마진이 높다.

특히 아이튠스 가입자는 8억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6억명이 아이튠스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콘텐츠를 구매하고 있다. 6억건에 이르는 신용카드 정보는 세계 최대 e-커머스 업체인 아마존도 근접하기 힘든 숫자다. 아마존이 보유한 신용카드 숫자는 아이튠스 절반에도 못미치는 2억2천400만건에 불과하다.

구글벤처스 파트너 엠지 시글러는 "애플의 신용카드 숫자가 10억건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6억건 넘는 신용카드 정보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다른 업체들이 갖지 못한 애플만의 경쟁력이다.

◆애플 핵심 경쟁력 '폐쇄적 생태계'

애플은 이런 가능성을 보고 모바일 결제 사업 전반을 책임질 수장과 제품 관리자를 찾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 위한 기반설비는 이미 상당 부분 갖춰진 상황이다.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가 그것이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수 십개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나왔지만 소비자는 이를 폭넓게 사용하고 있지 않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중요한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여전히 신용카드나 통장을 통해 결제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오히려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6억건을 넘는 신용카드 정보를 갖고 있어 이용자가 이 정보를 이용해 결제하도록 하면 된다. 무엇보다 폐쇄적인 애플 생태계는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 그동안 아이튠스와 앱스토어에서 신용카드 기반 결제를 안전하게 제공해왔기 때문에 이 점을 내세울 경우 소비자의 호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5S에 들어간 지문인식 기능 '터치아이디'와 무선 인프라 기술 '아이비콘', 티켓 관리 앱인 '패스북' 등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터치아이디는 휴대폰 잠금장치 암호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바일 뱅킹 결제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터치아이디가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줄여줄 수 있다. 휴대폰 분실시 지문이 맞지 않은 경우 휴대폰 사용을 원천 차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선 생태계 기술로 활용되고 있는 아이비콘을 접목할 경우 이전 서비스와 차별화 된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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