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비트코인·웨어러블 기기·IoT·드론”
2014.01.07 오후 4:29
[2014 IT 핫이슈 톱5]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지나고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해는 플렉서블 폰을 비롯한 여러 기기들이 관심을 모았다. 그럼 올해는 어떤 이슈가 IT 시장을 뜨겁게 달굴까. 2014년 핫이슈 5가지를 선정해 전망해봤다.

글| 안희권 기자 @argonc

1. 총-인체 조직까지 만드는 ‘3D 프린터’





지난해 제조업 분야를 크게 뒤흔들었던 3차원(3D) 프린터가 올해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부품이나 의료기기, 보석류 등 시제품 제작에 주로 사용됐던 3D 프린터가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자동차, 우주항공 및 군사, 소비재, 의료 분야에서 시제품 생산이 아니라 실제 부품과 완제품 제작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3D 프린터 소재가 플라스틱을 비롯해 금속, 세라믹, 종이, 음식, 콘크리트 심지어 생체조직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로켓 엔진 부품만 아니라 장기나 인체조직, 혈관도 만들고 있다. 제도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3D 프린터가 저렴한 비용으로 인간 장기나 근육을 찍어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의료분야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D 프린터 시장 주도권 경쟁은 업계 뿐 아니라 국가까지 나서고 있다. 3D 프린터 시장을 장악한 나라가 향후 제조업 분야 패권을 가져갈 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제조업 뿐 아니다. 유통, 물류 산업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제조업이 향후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잠재력을 깨닫고 3D 프린터를 지난해 국책 사업으로 선정하고 3D 프린터 허브 구축에 본격 나섰다. 유럽연합과 중국, 일본 등도 3D 프린터 기술 개발과 활용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3D 프린터 시장은 올해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 업체 홀러스 어소시에이츠는 3D 프린터 시장규모가 2015년 37억 달러로 성장하며 2019년엔 65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룩스 리서치는 “자동차, 의료, 항공 부문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돼 2025년 3D 프린팅 시장 규모가 8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천 달러 미만 가격대 데스크톱형 3D 프린터가 보급되면서 저변도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가트너는 기업용 3D 프린터 가격이 2016년 2천 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저가 제품이 지난해 다수 출시되면서 이 전망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3D 프린터 시장이 커지면서 후발업체의 시장 진출도 올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징 업체 캐논을 비롯해 HP, 등이 차세대 먹거리로 올해 3D 프린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자가 많아지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전망이다. 선두 3D 프린터 업체인 스트라타시스와 3D 시스템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련 업체를 적극 인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역도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D 프린터 외에 3D 스캐닝, 3D 아웃소싱 서비스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 가상화폐 비트코인 돌풍 어디까지 불까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 역시 지난 해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때 블랙마켓용으로 알려졌던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양지로 나온 건 지난 해 11월이었다. 미국 정부가 합법적 금융거래 수단으로 인정하면서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한 것. 덕분에 비트코인은 최대 거래 시장 중 하나인 마운트 곡스에서 한 때 1천3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중국 등에서 역풍을 맞으면서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태풍의 핵’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초 나카모토 사토시란 정체불명의 개발자(또는 단체)가 만든 디지털화폐다. 거래 방식도 독특하다. P2P 방식으로 컴퓨터 상에서만 주고 받는다. 그러다 보니 통화 발행과 관리를 담당하는 중앙은행 같은 기관이 없다.

비트코인은 2011년부터 거래규모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IT 전문 사이트인 슬래시닷이 비트코인을 유료 결제 화폐로 수용한 데 이어 대표적인 경제 잡지 포브스 잡지가 ‘암호화 화폐’란 제목으로 비트코인 특집 기사를 실으면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위키리크스도 자금 후원을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2011년 중반 비트코인 시장가치가 2억600만 달러로 상승했다.

물론 비트코인이 계속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한 때 대표적인 온라인 블랙마켓 실크로드의 주 통화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마운트 곡스 해킹으로 이용자 정보가 유출되면서 화폐 신뢰도가 확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온라인 블랙마켓인 실크로드를 폐쇄하면서 비트코인은 또 한 차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1월 들어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강한 신뢰를 나타내면서 급상승세로 돌아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상원이 개최한 비트코인 청문회에 보낸 편지에서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통화 수단으로 인정할 만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공방은 2014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돈 냄새 잘 맡기로 유명한 벤처캐피털이 비트코인 관련주에 투자하는 등 자금이 몰리는 점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한해 IT 비즈니스에서 비트코인이 핫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해서 비트코인의 미래가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유럽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 측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중국과 애플이 비트코인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한국중앙은행도 신뢰성 논란을 이유로 실제 화폐로 사용하기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글로벌 단일통화가 디지털 화폐에서 출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온라인 결제 뒷받침없이는 제대로 구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맡게 될 경우 관련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트코인 투자자로 유명한 윙클보스 형제는 실크로드 폐쇄로 비트코인이 4천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3. 차세대 먹거리 ‘웨어러블 기기’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는 올해 차세대 먹거리로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는 초기형 제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많은 업체들이 관련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규모는 14억 달러로 추산됐으며 올해 관련제품 출하량은 1억 대가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손목을 둘러싼 전쟁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시계, 운동량 추적기, 손목형 헬스밴드 등 손목에 차는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웨어러블 시장의 60% 이상이 건강이나 운동 관련 스마트 기기였는데 이들 제품은 손목 벨트형 제품으로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 거부감을 갖지 않아 올해도 이런 제품 비율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 최대 격전지는 역시 스마트시계가 될 전망이다. 올해 스마트시계는 1천500만대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업체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를 출시했고 소니가 스마트워치2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올해는 약간 달라질 전망이다. 후발주자로 구글과 애플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구글과 애플은 기존 업체들이 출시했던 스마트 시계와 전혀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팟이 나온 후 MP3 플레이어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됐듯이 스마트시계 시장도 혁신적인 제품 등장에 힘입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애플의 아이워치나 구글이 스마트 시계가 이러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스마트폰이 필요없는 독립형 스마트시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워치나 구글 스마트 시계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오메이트 트루스마트, 냅툰파인 등 일부후발 주자제품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독립형 스마트시계가 쓰임새 측면에서 많이 부족해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대신 운동량 추적기와 같은 초기형 스마트기기는 올해가 지나면 사용자가 점차 설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시계나 손목밴드 기기가 이 기능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많은 업체들이 스마트 시계를 출시할 것으로 보여 초기형 웨어러블 기기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스마트시계와 함께 스마트안경도 올해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안경은 지난해 이미 1만개에서 4만개 정도가 보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2018년이 되면 스마트안경 연간 판매량이 2천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구글 외 부직스, 글래스업, 리콘 인스트루먼스, 텔레파시 등이 스마트 안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안경은 쓰임새가 부족해 대중화 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람들은 스마트시계와 달리 안경처럼 얼굴에 장비를 부착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따라서 스마트안경이 대중화되는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4. 세상이 하나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통신칩을 탑재한 단말기가 늘어나면서 기기간에 자동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게다가 올해는 스마트폰 대중화 외에 웨어러블 기기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전망이기 때문에 실생활 깊숙이 사물인터넷이 침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을 제외한 사물인터넷 기기가 2009년 9억대에서 2020년 260억대로 약 30배나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20년 시장규모는 3천억 달러로 세계 경제적 부가가치를 포함할 경우 1조9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공공재나 산업시설물에 한정됐던 영역에서 벗어나 가전과 자동차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물인터넷 시장 성장은 스마트폰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은 통신칩과 센서칩을 모두 내장하고 있어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포함해 콘텐츠 소비 정보까지 수집해 주고받을 수 있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스마트폰의 사물인터넷 특성을 활용한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업자로는 애플이 금년 시장 활성화에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최근 선보인 아이비콘(iBeacon)이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부터 아이비콘 기술을 접목한 '매장내 알림' 서비스를 미국 애플 스토어 254곳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아이비콘은 iOS7이 지원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로 이를 이용하면 애플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의 정밀한 위치를 파악해 그에 맞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지난해까지는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찾거나 이벤트 정보를 제공받는데 애플 스토어 앱이 필요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매장 내 기본적인 안내 정보는 물론 현재 서 있는 곳에서 필요할 지도 모를 가능한 모든 정보를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다.

애플은 아이비콘을 서드파티 하드웨어 개발자들에게 공개해 누구나 관련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이 자연스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웨어러블 기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사물인터넷도 덩달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는 센서를 기반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대표적인 사물인터넷 기기다. 일부 전문가는 웨어러블 기기를 근거로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 기존 웹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러스트앤설리반은 올해 IT분야에서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M2M(Machine To Machine)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센서단가 하락,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분석, 모빌리티(이동성) 등이 맞물려 M2M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며 수많은 사업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의료, 제조분야에서 사물인터넷 도입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5. 물류-농업 혁명전도사 ‘드론’



지난해 아마존이 소형 무인 비행기(UAV)를 이용한 드론 택배 서비스 ‘프라임 에어’를 제시해 드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군사작전에만 사용됐던 드론이 물류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세계 최대 물류 배송업체인 유피에스(UPS)와 디에이첼(DHL)이 드론 택배 배송을 지난해부터 시험중이다. 하지만 드론 택배 배송 서비스는 2015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택배 배송 분야보다 농업분야에서 드론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농장이나 방대한 농토를 관리하는데 드론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농부들과 연구원들은 자체 드론을 개발해 농작물 생육상태를 촬영해 정보를 수집하고 씨앗 뿌리기와 농약 살포를 대신하고 있다. 수십만평 규모의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부는 드론없이 생육상태를 추적하거나 수확량을 산출하고 대기 암모니아 함유량을 파악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드론이 있기에 이것들이 가능한 것이다. 농업용 드론시장은 2023년에 114억 달러(약1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처럼 드론은 현재 물류분야보다 농업쪽에서 훨씬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드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연방 항공국(FAA)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정부가 광범위하게 민간인을 사찰했던 것으로 폭로되면서 프라이버시 문제가 큰 이슈로 대두됐다.



무인 정찰기로 개발된 드론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FAA는 내년 9월까지 드론의 상업적 운용을 허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보강하기 위해 이보다 더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는 드론법안 마련이 중요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과 더불어 무인운전차도 올해 핫 키워드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자동차 업계가 무인차를 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도 교통사고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업자로는 구글과 테슬라, 닛산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