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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과 2014년 스마트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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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이 엄청난 인기몰이 중이다. 송강호가 주연한 '변호인'은 개봉 닷새 만에 누적관객 175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해 최고 흥행작이던 ‘7번방의 비밀’보다 빠른 속도다. 총 1천28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비밀’은 개봉 첫 닷새 동안 119만 명이 관람했다.

내가 그 영화에서 주목한 것은 주인공으로 나온 송우석 변호사의 초기 영업 방식이었다. 상고 출신인 송 변호사는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부동산 등기 대행 쪽에 눈을 돌려 큰 돈을 번다. 당시 부동산 건설 바람이 분다는 데 주목한 것이다. 그 때까지만 해도 세무사들이 담당했던 쪽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그 다음으로 송 변호사가 눈을 돌린 건 세무 쪽이었다. 세금 문제로 이웃집 사람과 상담을 해주면서 힌트를 얻었다. 물론 대성공이었다. 두 에피소드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제 경험에서 따왔다.

내가 영화의 전체 주제와 크게 상관없는 두 장면에 관심을 가진 건 ‘시장을 읽는 눈’이란 주제 때문이었다. 송 변호사는 통념이나 체면보다는 ‘수익성’을 기준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영화에는 나중엔 다른 변호사들도 송 변호사를 따라 부동산 등기업무에 대거 뛰어드는 것으로 나온다.

우리는 2014년 1월호 스페셜특집으로 ‘스마트폰 시장 기상도’를 다뤘다. 물론 핵심 화두는 삼성, 애플 등이 쏟아낼 프리미엄 폰들이다. 플렉서블 폰을 비롯해 A7칩과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고급 제품들에 먼저 눈이 가게 된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주목한 것은 알뜰폰과 조립폰이었다. 둘 모두 아직은 시장의 주류도 아닐 뿐더러 고급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구글이 주도하는 조립폰은 아직은 실험실 속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흐름이 2014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이번 스페셜리포트에서 짚어보려 했던 핵심 주제 중 하나가 바로 그들이다.

영화 ‘변호인’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이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지난 시절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변호인’은 청량제나 다름 없다. 이런 관점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엔딩 자막이 올라갈 때 눈시울이 살짝 뜨거워질 지도 모른다.

반면 필자처럼 영화 속 작은 에피소드를 중요하게 살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당연히 앞의 방식으로 보는 사람들에 비해 감동은 덜하다. 하지만 그 못지 않게 소중한 통찰을 얻는 소득은 쏠쏠하다. 그래서 예술은 늘 열린 결말을 지향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그런 관점에서 ‘변호인’은 여러 모로 유익한 영화였다. 올 한해 난 ‘변호인’을 감상하던 그 감식안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한번 살펴볼 생각이다. 그리고 곰곰히 따져보려고 한다. 과연 올 한해 스마트폰 시장의 송우석 변호사 역할은 누가 맡아서 할 지에 대해.

김익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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