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의 게임보감] 2013년을 빛낸 모바일게임
2013.12.03 오전 11:10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그 다음은 뭐? 최근 모바일게임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당신은 아직도 애니팡에만 머물고 있지는 않은가. 주변 사람들보다 1~2주 늦게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 점수 경쟁을 하기도 전에 다른 게임으로 트렌드가 변해간다. 유행에 뒤쳐지는 사람들이여 허준을 만나라. 허준의 게임보감을 보기만 하면 당신도 유행에 뒤쳐지는 사람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있다.

글 | 허준 기자 @jjoony 사진 I 각사 제공

다사다난했던 2013년도 이제 한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매달 모바일게임을 독자분들께 소개하던 게임보감이 2013년 마지막 달을 맞아 올해를 빛낸 모바일게임 편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11월13일 부산에서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열렸습니다. 올해 최고의 게임들에게 상을 주는 시상식인데요. 올해 게임대상은 모바일게임들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대상 역사상 첫 모바일게임의 대상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만 대작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에 밀려 최우수상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는 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게임보감과 함께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 모바일게임들을 만나보시죠.

[게임 비즈니스 혁신상] 카카오 게임하기





먼저 게임 비즈니스 혁신상에 빛나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만나보겠습니다. 지금이야 '모바일게임=카카오톡'이라는 인식이 만연합니다만, 불과 2년전만해도 카카오톡은 게임과 거리가 먼 모바일 메신저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7월, 애니팡 등의 게임이 카카오톡을 통해 처음 출시됐고 그때부터 카카오톡은 모바일게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습니다. 여전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순위 상위권에 'for kakao'라는 단어가 붙지 않은 게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내 전화번호부를 기반으로 한 실제 지인들과 점수경쟁, 하트 주고받기 등은 기존 모바일게임에서는 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줬고 이제 이런 카카오 플랫폼이 가진 강점은 모바일게임과 분리시킬 수 없을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게임 비지니스 혁신상이라는 이름에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없는 수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을 수상한 반승환 카카오 게임사업본부장은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론칭할 때는 모바일게임이 이처럼 돌풍을 일으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보다 재밌고 유익한 게임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아시아 특별상] 퍼즐앤드래곤아시아특별상은 '퍼즐앤드래곤'에게 돌아갔습니다. 지금이야 퍼즐앤드래고이라는 게임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 초에만 해도 이 게임은 일본 게임시장에 관심이 있는 업계 관계자들에게만 알려진 게임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게임이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을 완전히 평정했다는 점이죠. 일본에서만 1천5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고 하루에만 4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그야말로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의 쓰나미였습니다.
퍼즐 장르와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제대로 버무린 이 게임은 이제 한국에서도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한국 게임 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열린 지스타에서는 한국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에 수많은 게이머들이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을 수상한 네오싸이언 기타무라 요시노리 대표는 "네오싸이언과 겅호를 대표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퍼즐앤드래곤으로 쌓은 노하우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모바일 인기게임상] 모두의마블

'모두의마블 모두해~'

국민 모바일게임 '모두의마블'이 최고 인기 모바일게임에 선정됐습니다. 인기게임상은 순수 이용자들의 투표로만 정해지는 상인데요. 이 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가장 많은 이용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두의마블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모바일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보감에서도 다룬 바 있는데요. 전세계 도시의 건물을 사고파는 국내 최초 실시간 네트워크 모바일게임입니다. 특히 경제관념을 익히고 세계도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교육용 콘텐츠도 겸비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게임으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는 점을 알려줬다고나 할까요.

상을 수상한 엔투플레이 최정호 대표는 "이용자들이 주는 인기상이라 너무 감격스럽다. 올해 많은 게임이 우리나라를 재밌게 만들어줬는데 모두의 마블이 가장 인기있는 게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게임이 이 시대 최고의 문화 콘텐츠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 쿠키런



달리기게임의 원조 '쿠키런'도 이번 게임대상 수상작 중 하나입니다. 쿠키런은 기술창작상 캐릭터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쿠키를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쿠키런도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을 논하면서 절대 뺄 수 없는 게임이죠. 윈드러너와 함께 달리기게임 장르를 모바일게임 인기 장르로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점프와 2단점프, 슬라이딩, 그리고 각종 아이템과 피버타임까지 쿠키런이 만든 달리게임 콘텐츠는 이제 거의 모든 달리기게임의 '정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금방이라도 구워먹고 싶은 이 쿠키들을 수집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기억이 납니다. 캐릭터 상을 받을만 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상을 수상한 데브시스터즈 이지훈 공동대표는 "소중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캐릭터 디자인과 머천다이징을 맡은 분들에게 상을 전달하겠다"며 "고생하고 있는 모든 개발자들에게 감사하도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우수 모바일게임상] 윈드러너>

모바일게임 부문 우수상은 윈드러너에게 돌아갔습니다. 윈드러너를 개발한 링크투모로우 이길형 대표는 우수개발자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윈드러너는 앞서 설명한 쿠키런과 함께 달리기게임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이죠. YG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연예인 캐릭터가 등장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일본에도 진출해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입니다.
윈드러너는 출시 12일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작성했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43일 연속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페이스북 버전도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상을 수상한 링크투모로우 이길형 대표는 "이 기쁨을 링크투모로우와 위메이드, 카카오, 피버스튜디오 등 모든 관계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도 더 힘내서 외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오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우수상] 몬스터길들이기

이번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 모바일게임 수상작 가운데 가장 큰 상을 받은 게임은 씨드나인게임즈의 '몬스터길들이기'입니다. 당초 대상 후보로도 점쳐졌던 이 게임은 대상 바로 아래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몬스터길들이기는 모바일게임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입니다. 이 게임보감을 쓰고 있는 지금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네요.

몬스터 수집, 아이템 착용, 캐릭터 성장 등 다양한 RPG 요소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입니다. 207종의 몬스터 수집욕구 자극, 친구를 도와주면 받을 수 있는 우정포인트 등으로 모바일과 RPG의 장점을 두루 반영했다는 평입니다.

상을 수상한 씨드나인게임즈 김건 대표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고생한 씨드나인게임즈 가족들과 넷마블, CJ게임즈 식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다함께차차차와 다함께퐁퐁퐁, 모두의마블이 없었다면 오늘의 몬스터길들이기도 없었다.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모바일게임 최초의 대상 수상작은 나올까?

사실 올해는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한번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바일게임이 게임 시장의 주류로 각광받는 것을 보며 올해가 아니면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받기 힘들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실제로 그동안 게임대상에서 모바일게임은 변방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0년 컴투스의 슬라이스잇이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모바일게임 수상 소식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리나라를 강타한 애니팡이 우수상에 그쳤습니다. 하트주고받기, 1분안에 점수 많이 올리기, 카카오톡 친구들과의 점수경쟁이라는 지금의 모바일게임의 틀을 만든 애니팡이라면 대상은 아니더라도 최우수상 정도는 당연히 받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지난해 최우수상은 엔곤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바이킹아일랜드'가 받았습니다. 대상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차지였죠.

올해도 역시 아키에이지라는 대작 온라인게임에 밀려 모바일게임은 최우수상에 그쳤습니다. 과연 모바일게임 최초의 게임대상 수상작은 내년에 나올까요? 내년 게임대상 시상식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