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OM-D E-M1' 써보니…
2013.12.03 오후 2:41
"미러리스는 DSLR에 안 되지." 올림푸스가 'DSLR 대세론’에 반기를 들었다. DSLR급 사양과, 이 기종에 사용되는 렌즈까지 장착할 수 있는 미러리스 'OM-D E-M1'(이하 E-M1)로 렌즈교환식 시장 점령에 나선 것. 국내 렌즈교환식 시장의 경우 DSLR과 미러리스가 각각 45%~50%내외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러리스가 DSLR과 대적할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림푸스는 미러리스 시장에서 10% 점유율 내외로 소니와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20%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올림푸스에 'E-M1'은 회심작이다. E-M1은 DSLR 이용자들은 물론 기존 미러리스 애용자들까지 품을 수 있을까.

글| 민혜정 기자 @ggllong 사진| 정소희 기자





◆ 디자인

'E-M1'을 처음 봤을 때 어렸을적 아버지가 사용하던 필름카메라 생각이 났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에 전자식이긴 하지만 뷰파인더가 달려 있고, 전원 레버나 모드를 변환하는 버튼이 아날로그 카메라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고를 때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용자라면 'EM-1'은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카메라 왼쪽에는 전원 레버와 연속촬영과 자동초점(AF) 단축 버튼이, 오른쪽에는 모드 다이얼과 영상 촬영 셔터와 사진에 보정효과를 줄 수 있는 컬러 크리에이터 단축 키 등이 있다.

무게도 메모리와 배터리를 포함해 500g에 가깝기 때문에(497g) 미러리스 카메라인걸 감안하면 가볍진 않았다. 그만큼 그립감이 묵직했다.

◆ 성능

EM-1의 강점은 하이브리드 자동초점(AF)이다. 하이브리드 AF는 위상차AF와 콘트라스트AF가 결합된 방식이다. 위상차 AF는 피사체와 카메라 거리를 분석해, 콘트라스트AF 명암차를 통해 피사체에 조점을 맞춘다. 위상차 AF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콘트라스트 AF는 밤하늘이나 야생화 등 촬영에 적합하다.

EM-1은 두 가지 AF를 모두 지원한다.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2살짜리 조카나, 별이 총총히 수놓인 밤하늘도 쉽게 촬영할 수 있었다.

화질을 결정하는 센서크기와 화소의 경우 EM-1은 1천628만 화소의 3분의 4인치 라이브 MOS 센서(17.3x13 mm)를 탑재했다. 소니가 풀프레임 미러리스(알파 A7·A7R)까지 들고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센서 크기 면에선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

E-M1은 뷰파인더와 LCD 라이브뷰를 모두 장착했다.뷰파인더는 미러리스엔 잘 장착되지 않기 때문에 E-M1의 큰 특징 중 하나다. 광학식이 아닌 전자식이긴 하지만 백라이트 장착돼 어두운 상태에서도 노출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기능

'EM-1'은 스마트폰에도 '올림푸스 이미지쉐어'라는 앱을 내려 받아야 와이파이가 지원된다. 이미지쉐어 앱을 실행시킨후 EM-1에 나타나는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스마트폰과 카메라가 연결된다. 스마트폰과 카메라가 연결되면 폰으로 촬영모드, 셔터속도, 조리개, 연속 촬영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카메라의 LCD 라이브뷰에 나타나는 영상이 스마트폰에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원하는 초점에 손가락을 갖다대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선 연결 없이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어 편리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카메라를 제어하는 기능 같은 경우엔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도 켜고 앱도 실행해야 하는게 번거롭게 느껴졌다.

◆ 총평

EM-1 흥행의 걸림돌은 고가인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디킷이 165만원, 바디와 12-50mm 오토 줌 렌즈로 구성된 렌즈킷이 200만원이다. 그러나 미러리스에서도 DSLR의 그립감과 고화질 사진을 얻고 싶은 이용자에게는 안성맞춤인 카메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