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과 함께 '가을의 전설' 만끽한다
2013.11.06 오후 4:47
국내 전자책 양대산맥 크레마샤인 vs 샘 비교
늘 푸를 것만 같았던 나무잎들이 서서히 홍조를 띠고 있다. 이 맘때면 웬지 책 한 권쯤은 읽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까운 서점을 들르거나, 인터넷서점으로 책 한 권 주문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디지털 키드라면 전자책 리더기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요즘 전자책 리더기 성능이 좋아지면서 제법 쓸만하기 때문이다. 전자책 리더기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떠오른 크레마샤인과 샘(SAM)을 비교해봤다.

글| 강현주 기자 사진| 정소희-박세완 기자





전자책 전용 리더기가 달라졌다. 그 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렸던 전자책 전용 단말기들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장점을 대거 흡수하며 진화하고 있는 것. 최근 들어 가독성과 속도를 한꺼번에 구현하는 기기로 변신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국 독자들에게 아마존의 킨들이 있다면 국내 시장엔 크레마샤인과 샘이 있다. 지난 해 말 출시된 샘보다는 크레마샤인이 성능 면에선 다소 앞선다. 하지만 샘은 교보문고란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 활용성 면에선 결코 뒤지지 않는다.

1. 휴대성/ 가격

휴대성 면에서 두 제품은 큰 차이는 없다. 크기나 두께 모두 비슷한 편이다. 일단 디스플레이는 두 제품 모두 6인치를 사용했다. 다만 무게는 샘이 202g으로 크레마샤인(185g)에 비해 다소 무겁다.

하지만 실제로 들고 나닐 때 큰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110g 내외인 갤럭시S4나 아이폰5S 같은 스마트폰보다는 다소 무겁지만 300~600g에 이르는 태블릿에 비해선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판매가격 역시 14만9천원으로 같다.

두 제품의 가격은 아이패드 등 인기 태블릿PC와 비교하면 아주 저렴하지만 요즘 10만원대 저가 태블릿PC들도 나와 e북리더기의 가격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 편이다.



2. 디스플레이

교보문고 샘이 지난 해 12월 출시된 반면 크레마샤인은 지난 8월 나왔다. 그러다보니 하드웨어 성능 면에선 크레마샤인이 좀 더 앞서는 편이다. 전자책 리더기의 중요한 차별 포인트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에서도 이런 점은 두드러진다.

두 제품 모두 6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해상도도 1024X758로 같으며 밝기 표현도 16단계로 같다.

하지만 크레마샤인은 스마트폰처럼 어두운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조명을 탑재한 게 SAM과의 차이점이다. 크레마샤인의 조명은 '백라이트'를 장착한 스마트폰과 달리 눈이 부시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기 '킨들 페이퍼화이트'처럼 측면에서 빛을 쏘는 '프론트라이트'를 적용한 덕분이다.

형광등이나 태양광 아래서 책을 볼땐 두 제품이 똑같지만 크레마샤인은 불끄고 침대에 엎드려서도 눈 부시지 않게 독서할 수 있다는 점에선 SAM보다 압도적이다.

3. 배터리 용량

배터리는 SAM이 앞선다. 교보문고 SAM이 1700mAh로 연속으로 최대 2만페이지를 볼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한다. 반면 크레마샤인은 1500mAh로 연속 7천페이지 정도 읽을 수 있는 용량이다. 대신 크레마샤인의 무게가 SAM보다 조금 더 가볍다. 하지만 무게는 미미한 차이기 때문에 SAM의 긴 배터리 시간은 매력이 될 수있다.

4. 저장 용량/ 처리 속도

저장 용량 면에선 최신 제품인 크레마샤인이 단연 돋보인다. 일단 크레마샤인은 저장용량이 8기가바이트(GB)로 기기 내 책을 6천여권 저장할 수 있다. 반면 샘은 4GB로 크레마샤인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외장 슬롯을 활용할 경우 크레마샤인과 샘은 모두 32GB까지 확장할 수 있어 큰 차이는 없다.

두 제품을 비교할 때 눈에 두드러진 부분은 램 메모리다. 크레마샤인이 512메가바이트(MB) 램을 사용한 반면, 샘은 256MB 수준이다. 덕분에 페이지를 넘길때 등 반응속도 등은 크레마샤인이 샘보다 눈에 띄게 뛰어나다. 운영체제(OS) 역시 크레마셔인이 안드로이드 4.0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사용, 진저브래드(안드로이드 2.3)를 탑재한 샘보다 한 발 앞섰다.



5. 터치감

전자책 리더기를 구매할 때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입력방식과 터치감이다. SAM은 정전식이라 손이나 스타일러스펜 등 전류가 흐르는 금속류로 터치해야 한다.

반면 크레마샤인은 정전식도 감압식도 아닌 '광학식'이다. 정전기를 감지하는 SAM의 정전식과 달리 크레마샤인의 광학식은 적외선 센서가 터치도구를 촬영하듯 인식하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손이나 스타일러스펜같이 전류가 흐르는 물체가 아니라도 손톱, 플라스틱, 아무 펜이나 이용해도 된다. 네일아트를 즐기는 여성도 긴 손톱을 이용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는 면에서 더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전자책 독서 시 터치할 일은 페이지당 한번씩이면 족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터치 방식이 그리 중요하진 않다고 본다. 물론 스마트폰과 처리 속도 차이는 있지만 터치감도는 두 제품 모두 스마트폰 못지않게 좋은 편이다.

5. 콘텐츠 호환성

현재 한국에 나와 있는 전자책 단말기의 가장 큰 단점은 '호환성'이다. 태블릿과 달리 전자책 단말기는 다른 회사 콘텐츠는 보지 못한다. 그만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두 제품 모두 콘텐츠 호환성 부분에선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샘이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 교보문고가 지난 5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열린 서재' 기능을 추가한 것. 덕분에 샘은 다른 회사 뷰어를 다운로드할 경우 호환성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반면 크레마샤인은 예스24, 반디앤루니스, 알라딘의 합작사인 한국이퍼브에서 공급하는 콘텐츠만 볼 수 있다. 물론 여러 업체가 중복되는 콘텐츠도 많기 때문에 모두 호환된다 해도 20만여종 내외다.



6. 종합 평가

크레마샤인과 샘은 8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출시됐다. 그러다보니 하드웨어 성능 면에선 아무래도 최신 제품인 크레마샤인이 한참 앞서는 편이다. 저장용량, 처리 속도를 비롯해 전자책 리더기의 중요 경쟁 포인트인 디스플레이 가독성 등에서 크레마샤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샘은 성능이 다소 모자라는 대신 교보문고라는 든든한 배경이 메워준다. 여기에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호환성을 보완한 부분 역시 눈길을 끈다. 결국 하드웨어 성능 면에선 크레마샤인이, 콘텐츠 호환성 면에선 샘이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