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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돈' 오만석, "내가 맡은 원현은 가롯 유다와 같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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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순간 뚜렷하게 쌍거풀이 진 눈매가 어디선가 본 듯해 고개를 갸웃했다. 그제서야 배우 조승우와 뮤지컬 '헤드윅'에 더블 캐스팅 되어 우울하면서도 열정적인 헤드윅으로 무대를 불사르던 뮤지컬 배우 오만석이 생각났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오만석이 서 있던 곳은 무대가 아니라 중국 허베이의 톈모(天漠)라 불리우는 작은 사막 위였다. 햇살에 그을리다 못해 구워진 듯한 새까만 얼굴에 삭발한 머리, 부르트고 갈라진 입술, 땡볕 아래 온몸을 싸고 있는 거적데기 같은 승려 복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의 뮤지컬 배우 오만석은 간데 없고 사막에서 고행 중인 승려만 남아 있었다.

"드라마는 무인시대 이후 이번이 두번째 이지만 이번처럼 비중있는 역은 처음입니다."

오만석은 고려말 요승으로 불리던 '신돈'을 기존 권문세족에 맞선 개혁자로 재조명하는 MBC 대하드라마 '신돈'(극본 정하연 연출 김진민)에서 주인공 신돈(손창민)을 믿고 따르는 제자 원현으로 출연한다.

허베이에서의 촬영은 원현이 자신의 스승 신돈을 따라 티벳 사막을 가로질러 가는 고행길 장면.

"원현은 마치 가롯유다와 같은 인물이에요. 처음에는 개혁자인 신돈을 믿고 따르지만 이후 신돈을 배반해 그를 모함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거든요."

그럼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악역이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갸웃하더니 입을 연다.

"악역이라고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역은 아닌 것 같아요. 너무 사랑하니까 배반하는 이중적인 느낌이랄까. 개혁을 이야기하는 신돈은 원현에게 마치 태양같이 따라야 할 존재이지만, 또한 그런 신돈이 개혁을 하며 망설이는 모습, 약해지는 모습이 원현에게는 용서할 수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극단적인 사랑이 극단적인 증오를 낳는 것처럼 개혁을 외치는 신돈에게 자신의 꿈을 모두 걸었으나 그것이 어긋난다고 생각하자 적으로 돌아선다는 것.

이런 급격한 변화가 있는 이중적인 인물 원현을 연기하는데 힘든 점은 없었냐고 질문하자 그는 웃으며 다른 말로 눙친다.

"처음 촬영 들어가기 전에 손창민 선배 따라 108배를 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죠. 승려 역을 맡으니 기본적인 예절과 수행은 경험해야 한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손창민 선배가 108배 한 이후 꼭 3천배에 도전해야 한다고 해서 잔뜩 겁먹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창 '헤드윅', '어쌔신' 등 뮤지컬 스타로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굳이 드라마에 도전하는 이유가 를 묻자 그는 "무대 위에서든, TV 나 영화에서든 배우가 할 일은 좋은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축한다.

스포트라이트 받는 무대 위가 아니라, 작열하는 태양 아래 사막 위에서 고행승으로 분한 오만석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고려말 역사를 새롭게 재해석한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신돈'은 '제 5공화국' 후속으로 오는 24일 첫 방송한다.

조이뉴스24 베이징(중국)=석현혜 기자 actio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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