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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나는신이다' PD의 호소…"역겨워도 견디고 봐달라, 이게 사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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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사이비는 우리 사회가 길러낸 괴물이다. 정명석이 많은 여성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10년을 선고받았고, 미국판 JMS라고 불리는 교주는 종신형과 20년형을 선고 받았다. 비슷한 유형의 범죄고, 강도는 정명석이 더 셀 텐데 그 정도의 형만 선고 받았다. 우리 사회는 왜 교주들에게 왜 안전한 나라가 되고 있는 것인가. 우리 사회가 너무 종교에 대해서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사이비 종교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가장 바랐던' 탈교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메시아가 많은 나라"라는 제작진은 또다른 사이비 종교를 취재하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신이다) 조성현 PD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과거 성범죄 혐의를 다루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나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장면을 놓고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과거 성범죄 혐의를 다루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나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장면을 놓고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나는신이다'는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화제작이다. 조성현 PD는 "예상한 것 이상의 반응이다. 원했던 건 많은 이들이 이 사건과 종교를 알고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 사회적 변화가 이뤄진 것 같아 많이 좋다"라고 말했다.

조 PD는 '나는신이다' 제작 배경에 대해 "MBC 제작물로 기획을 했다. 내부적인 이유로 한 번 엎어졌다. 너무 아까워서 넷플릭스에 제작 제안을 했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2년이라는 시간에 걸려 제작됐다"고 말했다.

왜 사이비종교였을까. 조 PD는 "저희 가족 중, 친구 중에도 사이비종교 피해자가 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제 자신의 이야기였다"라며 "언젠가 한번쯤 다뤄야 할 숙제였다"고 했다.

MBC 소속인 조 PD는 'PD수첩'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다큐를 공개했다. 제작기간만 2년이 걸렸고, 2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다. 제작방식이나 기한게 구애받지 않고, 심층 취재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빛을 보면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경악스러운 실체를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나는 신이다'에서는 JMS 총재 정명석씨를 포함, 오대양 박순자씨, 아가동산 김기순씨, 만인중앙교회 이재록씨 등 자신을 신이라 칭하며 신도들의 삶을 지옥으로 내몬 이들을 조명했다. '더 의심하지 못한 죄'로 인간을 신으로 받아들이며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받은 피해자들, 그리고 이들이 따랐던 메시아의 어두운 단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추적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포착했다.

특히 JMS의 '정명석'에 대한 에피소드의 후폭풍이 거세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명석이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이 담겨 파장을 일으켰다. 여성 신도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으며, 세뇌 및 테러 위협과 협박을 일삼았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넷플릭스 ]

JMS 편에서는 여성신도들의 성폭력 피해를 다루면서 수위가 높은 영상들이 담겨 선정성이 짙다는 반응도 나왔다.

조 PD는 "선정성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영화나 예능이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가 당했던 사실이다. 그 사실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많은 언론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다뤘는데, '이 종교단체들은 왜 계속 존재해왔을까'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명석 씨와 홍콩 피해자 메이플의 대화를 담은 녹취록, 여성 신도들의 나체가 담긴 욕조신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PD는 "'50번 쌌어'라는 정명석의 말과 메이플의 녹취에 대해 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JMS라는 종교 단체 안에서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 것인가 이야기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분들이 나체로 나오는 욕조 장면도 불편함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전부터 모자이크 된 상태로 정말 여러번 나갔다. JMS 측이 '몸파는 여자들이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조작해서 만들었다'가 첫번째 해명이었고, '내부자가 그걸 찍었다'고 공개되자 비키니 사진을 입고 찍은 동영상이라고 해명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또다른 방어 논리를 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료하게 보여주는 것,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파악을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PD는 "영상을 보고 '선정적이다. 섹스어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나. 추악하고 끔찍한 일이다. 그걸 보고 선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참담함을 느낀다고 생각한다"라며 "넷플릭스 쪽에서 이런 장면을 넣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도 있다. 제작자 입장에서 '50번 쌌다'를 가장 먼저 넣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넷플릭스가 그 주장을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JMS 외 다른 사이비 종교에 대한 관심이 환기됐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나는신이다'에서 1화부터 3화까지 다룬 JMS 편이 뜨거운 화두를 일으키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종교에 대한 관심은 덜한 편이다.

조 PD는 "저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이라, 아가동산 편을 많이 봐줬으면 했다"라며 "JMS가 제일 먼저 나왔고 점점 다룬 종교로 옮겨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JMS측은 MBC와 넷플릭스를 상대로 방송을 막아달라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기각된 바 있다. 아가방송 측 역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PD는 "'아가동산'의 경우에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조만간 돌아올 것 같다. 2000년대 초반에도 방승금지 인용이 된 적이 있어 우려스러운 지점이 있다"라며 "혹시 내려갈 수도 있으니, 힘듦에도 꼭 봐주길 바란다. 소중한 자식들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 보면 가스라이팅이, 또 사이비종교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또한 "1화부터 껐다는 사람들이 있다. 수많은 역겨운 장면들이 있지만 보고나면 이해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보지 않을 자유는 있지만 보겠다고 생각하면 가급적이면 더 견디고 봐주면 좋겠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나는 신이다'는 끔찍한 피해를 경험한 신도들이 얼굴을 공개하고 증언을 해 화제가 됐다.

조 PD는 "원하지 않는 사람은 가렸고 원하는 사람은 공개했다. 피해 내용이 클수록, 트라우마가 클수록 공개를 하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많다. 낙귀 엄마, 이모, 그리고 메이플이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얼굴을 공개한다고 했을 때 PD 입장에서 고맙다"라며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얼굴 공개해준 사람들에게 너무 고맙고, 그들의 용기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면 좋겠다"라며 "그들은 다시는 나같은, 그리고 자식을 잃는 엄마가 안생기길 바라고 있다. 존경받아야 하지 비난이나 조롱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고 그들의 용기에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

'나는 신이다' 후속편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들도 많다.

조성현 PD는 "라디오에 출연해 준비하고 있는 종교가 있다고 했다. 아내가 '아이들 데리고 집을 나가겠다'고 했다. 가족들이 크게 힘들어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 조성현 PD는 JMS를 취재하며 미행,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우려를 산 바 있다.

조 PD는 "한 번 시작한 이야기이고, 다루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공부를 시작했고 또다른 피해자를 만나면서 일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틀게 된다면 넷플릭스가 될지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종교에 대해 구체적인 물음이 나오자 "한국은 정말 메시아가 많은 나라다. 그 종교에 대해서 말을 하면 힘들것 같다. 스스로 해야할 일들을 드러내지 않고 진행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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