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이닝 퍼펙트' 조상우, 위기의 김경문호 구했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야구대표팀이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활약을 앞세워 2연승으로 내달렸다.

한국은 지난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프리미어12 서울 라운드 C조 예선 2차전 캐나다와의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6일 호주전에 이어 대회 2연승으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타선은 이날 캐나다 마운드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6회초 2사 만루에서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2타점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지만 7, 8회는 빈손에 그쳤다.

타자들이 좋지 못한 타격감을 보였지만 투수들이 힘을 냈다. 선발 등판한 김광현(SK 와이번스)은 6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완벽투를 보였다. 차우찬(LG 트윈스)도 7회말을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2-0의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캐나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1사 2루에서 웨슬리 다빌이 함덕주(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1-2로 따라붙었다.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한국 벤치는 아껴뒀던 조상우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조상우는 최고구속 153㎞를 기록한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캐나다 추격을 뿌리쳤다. 에릭 우드와 마이클 사운더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닝은 그대로 종료됐다.

고비를 넘긴 한국은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귀중한 추가점을 얻었다. 2사 1, 3루에서 박민우가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조상우는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가운데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9회말에도 마운드 위로 올랐다. 그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하며 한국의 3-1 승리를 지켜냈다. 최대 고비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후 "조상우가 든든하게 잘 막아준 덕분에 팀이 더 강해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