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년]'자전차왕 엄복동', 2019 관객을 실망시킨 영화 1위 '불명예'
2019.11.05 오전 11:00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가 창간 15주년을 맞이해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연예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방송 부문에서는 '올해 충무로 최고의 배우' '올해 충무로 최고의 라이징 스타' 등에 대해 물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복수 응답 가능)[편집자주]

2019년도 많은 영화들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각각의 개성과 오락성을 앞세워 야심차게 스크린에 출사표를 던졌던 많은 작품들 가운데, 흥행과 평단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쥔 수작들도 있었지만 냉정하게 외면을 받은 작품도 있었다.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100억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관객의 기대에 못 미친 영화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항일과 애국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들이 선보였다. 이중 일제 강점기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자전거 선수 엄복동의 실화를 그린 '자전차왕 엄복동'은 대형 스케일, 월드스타 비(정지훈) 주연, 100억원대 제작비 투입 등으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2월 말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은 야심차게 뚜껑을 열었으나 관객의 냉담한 반응을 받았다. 엉성한 스토리와 조악한 컴퓨터 그래픽, 구태의연한 연출 등 총체적인 난국이라는 평과 함께 흥행에도 참패했다. 관객의 기대에 못 미친 영화를 묻는 질문에 '자전차왕 엄복동'은 44명의 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관객의 기대에 못 미친 영화 2위는 '타짜 원아이드잭'이 이름을 올렸다. 총 38표를 받은 '타짜 원아이드 잭'은 기존 시리즈에 못 미치는 완성도라는 혹평과 함께 부진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시리즈로는 최강 인지도를 자랑하는 '타짜'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화투판에서 펼쳐지는 타짜들의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짜릿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6년 개봉된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568만 명을, 2014년 개봉된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은 40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명실상부 흥행 브랜드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3편 격인 '원아이드잭'은 '타짜'의 상징같은 화투가 아닌 카드를 소재로 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으나 관객의 호응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3편의 부진을 딛고 '타짜'가 한국영화 시리즈물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영화 '나랏말싸미'는 총 24표를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개봉한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송강호가 세종을, 박해일이 신미 스님을, 고 전미선이 소헌왕후를 연기했다. 하지만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평점 테러와 혹평에 시달리며 흥행에 참패했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된 부분은 한글 창제의 중심에 서 있는 이가 세종이 아닌 신미 스님이라는 내용이다. 그동안 한글은 세종이 눈병에 시달려가며 직접 창제를 했다는 '세종 친제설'이 역사학계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나랏말싸미'는 신미 스님이 세종의 조력자 수준을 넘어 한글을 주도적으로 창제하는 것처럼 묘사됐다. 물론 제작진은 상영 전 자막으로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중 하나일 뿐이며,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고 공지했지만 관객들은 역사왜곡이 심각하다며 영화에 대한 반감을 표했다. 송강호와 박해일이라는 걸출한 두 배우가 출연했음에도 관객의 외면을 받은 작품이 되고 말았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여름 극장가에 야심찬 출사표를 던진 영화 '사자'와 정해인, 김고은을 내세운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이 각각 21표를 받아 공동 4에 올랐다. 류준열과 공효진이 주연을 맡은 '뺑반'은 10표를 얻어 6위를 기록했다.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