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부산 찾은 프로배구…'구름 관중' 화답
2019.07.21 오후 7:04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부산 아이파크(프로축구) 부산 KT(프로농구) BNK(여자프로농구)가 연고지를 두고 있는 부산에 프로배구 4개팀이 모였다.

부산은 서울, 인천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대도시다. 그런데 프로배구팀이 연고지를 두지 않는 곳이 부산이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배구팬에게 가장 가까운 연고팀은 김천체육관을 홈 코트로 사용하고 김천시를 연고지로 두고 있는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다.

이런 가운데 10년 만에 프로배구가 부산을 찾았다. 현대패캐피탈, 삼성화재, 한국전력, OK저축은행 4개팀이 '섬머 발리볼 페스티벌'을 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 공식 주관하는 대회는 아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이번 대회는 지난해(2018년)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KOVO컵 유소년배구대회에서 시범경기로 열렸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연습경기가 그 출발점이 됐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V리그 정규시즌 맞대결을 'V클래식 매치'로 지정해 교류전을 치르고 있다.

당초에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오프시즌 연습 경기를 갖기로 했다. 그런데 초대 손님이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까지 늘어났다.

4팀은 공통점이 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햔대캐피탈 감독,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인연'이 있다.

현역 선수 시절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실업배구와 V리그까지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최, 장, 석 감독은 동기생이다. 세 사령탑은 대학교(최, 석 감독은 한양대, 장 감독은 성균관대로 진학했다)를 제외하고 초·중·고등학교 그리고 삼성화재까지 한 팀에서 뛰었다.

장 감독은 신 감독의 대학 후배이기도 하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부산 서머매치'가 열렸다. 참가 4개팀은 대한항공, 우리카드, KB손해보험 등 V리그에 함께 참여하고 있으나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 3개 팀에도 양해를 얻었다.

21일 기장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한국전력, 삼성화재-OK저축은행의 맞대결로 '부산 서머매치'는 막이 올랐다. 4개팀은 오는 23일까지 경기를 치른다. 24일에는 배구 클리닉 프로그램도 예정됐다.

프로배구가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열린 적은 지난 2009년이다. KOVO는 당시 컵대회를 부산에서 치렀고 당시 중국, 일본 등 외국팀도 초청했다.

10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프로배구를 팬들을 열정적으로 맞았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전에는 3천100여명의 팬들이 체육관을 찾았다. 5천3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기장체육관은 한국 배구와도 인연 하나가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배구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4개팀 사령탑 모두 당시 기장체육관 코트를 발았다. 네 감독 모두 부산 대회에 참가한 남자배구대표팀 멤버로 뛰었다.

당시 신치용 감독(현 진천선수촌 촌장)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결승에서 박기원 현 대한항공 감독이 이끄는 이란에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장체육관은 4개팀 사령탑에게는 금빛 추억이 깃든 곳이다.

장 감독과 석 감독에게는 이번 서머매치가 좀 더 특별하다. 소속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많은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이는 자리가 됐다.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