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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한번볼래?]'손 the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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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즘+샤머니즘+범죄수사물…차별화↑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엑소시즘과 범죄수사 장르물에 샤머니즘까지. 기존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려진 각 소재들이 만나 신선하고 차별화된 작품이 탄생했다.

지난 12일 첫 선을 보인 OCN 오리지널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극본 권소라·서재원, 연출 김홍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진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 이들은 분노로 가득 찬 사람들의 일그러진 마음 속 어둠에 깃든 악령을 쫓는다.

동쪽 바다에서 오는 그것, 손은 단숨에 사람에게 씌이고 순식간에 모든 걸 삼켜버린다. 끈적한 무더운 여름, 평범해 보이는 중년 여성이 관광객에게 돌진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강렬한 첫 장면은 충격을 안긴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와 분위기를 암시하는 첫 신은 손이 사람을 해친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호기심을 높이고 존재를 알지 못하는 손의 존재로 공포감을 유발한다.

한국 무속신앙은 스산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동쪽 바다 근처, 고적한 시골의 한 집에서 벌어지는 굿판은 으스스하다. 귀를 찌르는 듯한 꽹과리와 북 소리, 바닷바람에 나부끼는 형형색색 무명 천, 그리고 그 중심에서 날 것의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무당의 모습은 기괴하다. 얼굴에 얼룩처럼 남은 선명한 핏자국, 입에서 쏟아지는 못 등 그로테스크한 장치들은 악령의 존재와 어우러져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동쪽 바다에서 오는 그것에 당한 세 인물들의 운명은 얽히고설킨다. 어린 시절, 영매 윤화평(김동욱 분)은 손에 씌여 사랑하는 사람들을 해친다. 손은 화평에서 구마사제 최 신부(윤종석 분) 몸으로 옮겨가고, 그의 동생 최윤(김재욱 분)은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도망친다. 그리고 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경찰의 딸 강길영(정은채 분). 손에 어린 시절을 무참히 짓밟히고 과거에 짓눌려 살아간 그들은 20년 후 손에 의해 운명처럼 재회한다.

인간 감정의 약한 속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손. 그에게 씌인 사람들이 벌이는 사건의 외피, 또는 그 안에 감춰진 스토리는 그간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실제 범죄들을 연상케 한다. 과거에서부터 무속신앙, 엑소시즘을 오가는 드라마는 현재 시점에 범죄수사물을 극의 또 다른 뼈대로 자연스럽게 녹인다. 세 명의 인물이 손을 추격하는 이야기를 큰 줄기로, 매주 다른 범죄수사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덧입혀 지루할 틈 없이 흥미를 자극한다.   

'손'의 특별함을 더하는 건 연출이다. 드라마는 매회 60분 간 극의 긴장감을 쓱 끌고가다가 한순간에 휘몰아친다. 밀당하는 듯한 쫄깃함은 단연 몰입감을 높이는 '손'의 밑바탕이다. 한밤중 피해자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범죄자의 차량, 눈앞까지 들이닥치는 까마귀떼 등의 모습으로 긴장감을 풀었다가 조이고를 반복하며 겹겹이 공포감을 쌓아올린다. 악령이 몸을 웅크리고 있는 듯한 구석, 네온사인 불빛에 무수히 부딪히는 나방들 등은 '손'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디테일이다.

어릴적 손에 휘둘렸던 아픔, "사정이 있어 무당이 되지 못했다"는 능청스러움, 영매로서 령(靈)과 감응하는 모습 등 배우 김동욱은 넓은 스펙트럼으로 화평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구마사제 윤를 연기하는 배우 김재욱은 정갈한 사제복처럼 특유의 절제된 감정에 묵직하게 배어나오는 아픔을 표현한다. 형사 길영 역의 배우 정은채는 범죄장르물에 걸맞은 시원한 액션으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화평, 윤, 길영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조연 배우들은 악령에 빙의된 모습을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표현한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가족과 화평, 윤을 위협하는 김영수 역의 배우 전배수는 눈을 뗄 수 없는 빙의 연기로 '손'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그려낸다. 폐차장 형제 최민상과 최민구를 각각 연기한 배우 이중옥과 백범수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반전을 선사하며 빈틈없이 극을 꽉 채운다.

한편 '손 the guest'는 매주 수·목요일 밤 11시에 방영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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