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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홍명보에 박주영은, '집착' 아닌 '집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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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출격 박주영, 한국 선제골 작렬

[최용재기자] 논란의 박주영(왓포드). 그 논란을 뚫고 박주영의 손을 잡은 홍명보 감독. 홍 감독의 선택은 집념이었다.

박주영이 대표팀에 발탁되는 과정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홍 감독은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하면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겠다'라는 원칙을 박주영을 위해서만 과감히 깼다. 홍 감독은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박주영 특혜, 박주영 편애 논란을 일으켰다. 이런 모습을 보인 홍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 박주영에 대한 '집착'으로 여겨질 수 있었다.

집착이란 어떤 것에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린다는 의미다. 부정적인 의미가 크다. 합리적이지 않고 옳지도 않은 혼자만의 생각을 고집하는 것이다. 다른 것, 다른 사람의 입장과 주장은 고려하지 않는다. 집착은 발전 가능성이 없는 자기주장이다. 홍 감독이 박주영에게 집착하는 것으로만 보였다.

하지만 홍 감독의 박주영을 향한 마음은 '집념'이었다. 집착이 아닌 집념이었다. 집념이란 한 가지 일에 매달려 마음을 쏟음을 의미한다. 긍정적인 의미다. 확신을 가지고 추진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바른 길이라는 믿음을 갖고 타협하지 않고 지킨다는 의미도 있다. 집념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자기주장이다.

6일 새벽(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한국-그리스의 평가전. 이 경기가 홍 감독의 박주영 대표 재발탁은 집착이 아니라 집념이었다고 말해주는 경기였다.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 컨디션 등이 온전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박주영은 골로 말했다.

박주영은 선발 출전해 전반 17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멋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그리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선제골의 주인공은 박주영이었다. 해결사로서 제 몫을 해내며 선제골을 넣은 박주영은 전반만 뛰고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과 교체됐다. 박주영의 골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후반 손흥민의 골을 더해 그리스에 2-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박주영의 골. 그를 둘러싼 모든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골이다.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 신고 골이었고, 지난 2011년 11월 UAE와의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골을 넣은 이후 2년4개월 만에 맛본 대표팀 첫 골이었다. 그리고 홍 감독의 믿음과 신뢰에 보답하는 골이었다. 또 홍 감독의 의지가 집착이 아니라 집념이라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홍 감독이 많은 이들의 불신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을 대표 발탁한 이유를 박주영이 골로 모든 것을 말해줬다. 박주영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에 필요한 전력, 또 한국 대표팀 제1의 공격 옵션이라는 것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홍 감독의 집념이 경이롭고 감탄스러울 정도다. 논란 속에서 이토록 확실한 믿음과 신뢰는 아무나 보여줄 수 없는 결연한 의지다. 박주영의 골로 홍 감독의 카리스마와 리더십도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유지될 수 있게 됐다. 결국 박주영이 자신의 손을 잡아준 홍 감독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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