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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제로톱' 꺼낸 수원, 후반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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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대신 템포 빨라져, 다듬기와 골결정력이 관건

[이성필기자] 원톱으로 나설 만한 공격수의 부재로 속앓이를 한 수원 삼성이 제로톱으로 가능성을 봤다.

수원은 지난달 31일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를 치러 2-0으로 이겼다. 동아시안컵 휴식기 이후 재개된 리그의 흐름을 읽고 판도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 수원은 부상에서 회복한 조동건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산토스를 처진 공격수로 내세웠다. 정통 중앙 공격수인 정대세의 부상 회복이 늦어지고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각각 임대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내놓은 대책이었다.

조동건은 180㎝, 산토스는 165㎝의 신장이다. 수원은 올 시즌 내내 타깃형 공격수를 원톱으로 내세워 높이와 파워를 앞세운 힘의 축구로 재미를 봤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조동건과 산토스를 어떻게 활용할 지가 관심사였다.

서정원 감독은 "정말 선수가 없다. 어쩌다보니 강제로 제로톱을 쓰게 됐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조동건은 처진 공격수에 가까운 선수다. 앞선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줄 산토스가 왔지만 골을 넣을 공격수가 없다"라며 수원의 어려운 현실을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이들을 공격 전면에 내세운 수원은 변화의 가능성을 봤다. 후방에서 짧은 패스로 전방까지 차근차근 연결하며 골 기회를 만들었다. 산토스가 훈련에 합류한 지 닷새밖에 지나지 않아 패스 시도 과정에서 어긋나는 장면이 몇 차례 있어 공격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전처럼 공중만 바라볼 필요가 없게 됐다.

중앙에서 깔끔한 패스가 이어지면서 측면에서도 공중볼 가로지르기 대신 중앙으로 낮게 패스를 하는 등 이전의 수원과는 다른 공격 장면을 연출했다. 볼 간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상대에게 뺏기지 않으려 종패스와 횡패스를 적절히 섞는 등 흐름 유지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볼 점유율에서 수원이 52%-48%로 앞서고 실제 경기 시간에서도 부산보다 2분 더 앞서는 등 나름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조동건이 후반 추가시간 골맛을 보는 등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서 감독도 높이가 낮아졌지만 템포가 빨라진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산토스가 들어오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템포도 반템포나 빨라졌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제로톱이 모든 팀을 상대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날 홍철의 선제골은 유기적인 플레이보다는 그의 재치로 터뜨린 것이었고, 조동건의 추가골은 골키퍼 정성룡의 롱킥 한 방으로 만들어졌다. 공격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연습이 더 필요한 것이다.

서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가 있다면 좀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라며 여전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일단 정대세가 부상에서 회복하기까지 제로톱 카드가 얼마나 통하느냐가 수원의 후반기를 가르는 열쇠가 됐다. 수원의 다음 경기는 3일 열리는 FC서울과의 슈퍼매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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