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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유스시스템 완전 정착에 심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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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순위경쟁-빡빡한 일정 버티는 힘은 유스 출신 인재 덕분

[이성필기자] 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는 K리그 클래식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오다 18라운드에서 성남 일화와 2-2로 비기며 울산 현대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은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두권에 있는 것 자체도 예상하지 않았다"라고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선수들이 선두 유지에 대한 강박관념을 떨쳐버리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 황 감독의 판단이다.

이런 팀 분위기는 선수들의 생각에서도 충분히 나타난다. 노장 노병준은 "솔직히 따라가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느냐"라며 선두를 지키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추격자로 역전극을 펼치는 것이 더 짜릿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도 "포항이 1위를 하는 것보다는 따라가며 마지막에 순위를 뒤집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여유로운 자세를 보였다.

포항은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곳곳에 전력 누수가 생겼다. 수비형 미드필더 황지수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고 황진성과 김태수도 발목과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황진성은 18라운드 성남전에 교체 멤버로 들어갔지만 몸이 완전하지는 않다. 이들 외에도 김다솔, 유창현, 문창진, 황교충 등 주요 멤버들이 모두 부상으로 신음중이다.

그래도 선두권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은 뿌리부터 강한 포항의 시스템 덕분이다. 구단 사정에 의해 외국인 선수 한 명도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유소년 출신 멤버들이 각 포지션별로 구축되면서 주전 부재 시 확실하게 공백을 메워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힘이 부칠 걱정을 지우고 있다.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원정은 유스 출신 선수들의 저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평균 연령 23.9세의 젊은 선수들로 나서 국가대표가 즐비했던 분요드코르와 2-2로 비겼다. 이명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비주전이었지만 1군 못지않은 기량으로 강팀 분요드코르와 맞섰다.

포항의 유스 시스템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K리그 최고 수준이다. 2003년 포항제철동초(U-12), 포항제철중(U-15), 포항제철고(U-18)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출범시켰다. 타 구단에서도 롤모델로 꼽을 정도로 한국적 유스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황진성을 비롯해 신광훈, 이명주, 신진호, 고무열, 신화용 등이 포항 유스팀 출신이다. 타 팀으로 이적했지만 이동국, 박원재, 오범석 등도 포항 유스 시스템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연령별 대표팀에도 포항 유스 출신이 1~2명 이상은 반드시 끼어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진출 성과를 낸 U-20 대표팀의 경우 이라크와 8강전에서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한 이광훈이 있다. 이광훈은 문창진과 함께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우승을 이끄는 등 확실한 공을 세우며 포항의 미래로 불렸다.

포항은 향후 유소년 비율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포항은 33명 중 15명이 유스팀 출신이다. 전체의 45%다. 주전급 선수들만 놓고 봐도 11명으로 전체의 33%나 된다. 포항보다 3년 늦게 유스 시스템을 구축한 울산 현대는 전체의 16%인 5명만이 유스팀 출신이다. 포항처럼 전체 구성원 중 유스팀 선수가 40%를 넘는 팀은 한 곳도 없다.

우려의 시선도 있다. 유스팀 출신이 늘어날수록 끼리끼리 문화가 만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 구단도 이를 잘 알고 인성교육을 강화해 일체감 형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제 아무리 유스팀을 거쳐도 경쟁에서 도태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포항의 유스팀은 상위 연령대로 갈수록 인원이 줄어든다. 프로선수도 많아야 4~5명 정도를 배출한다. 물론 최종적으로 포항 입단을 전제로 한 수치다.

완전한 순수 포항 유스 출신 선수 만들기도 병행한다. 중간에 타 학교에서 스카우트 해오는 것이 아닌, 포항의 시스템 속에서 꾸준히 선수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포항제철고만 해도 포철중 출신이 51%, 타 중학교 출신이 49%다. 포항은 이를 최소 80%-20%로 바꿔야 진정한 유스 배출이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장성환 포항 스틸러스 사장은 "포항의 힘은 유스시스템에서 나온다. 올해 외국인 선수 없이 이 정도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앞으로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 우수선수 배출에 힘을 내겠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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