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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아…롯데여' 4년연속 가을악몽, KS는 또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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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거인군단'이 통한의 1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인해 시즌 전부터 그려오던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은 끝내 좌절됐다.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고, 또 다시 가을야구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롯데팬들로서는 이렇게도 속이 쓰릴 수 없다.

롯데는 23일 안방 사직구장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믿었던 타선이 제때 터져나오지 않은데다 송승준 장원준 부첵 등 마운드를 총동원했지만 줄줄이 실점하며 끝내 4-8로 패했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부산갈매기'를 목놓아 불렀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9회말 롯데의 공격이 끝남과 동시에 2011 '거인군단'의 야구일정은 모두 끝이 났다.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서 거둔 성적은 2승 3패. 1차전 패배 후 2차전을 이기고, 3차전을 내주고 4차전을 가져오는 등 예년과는 달라진 끈기를 보여줬지만 최근 4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저력의 SK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최종 5차전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결국 방망이가 문제였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고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를 여유있게 지켜보며 컨디션 조절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체력회복보다는 감각저하라는 악재로 작용했다. 롯데 선수들은 하나같이 "지난해와는 다르다. 미리 기다리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매 경기 '비룡마운드'의 노련한 운영에 말려 힘겨운 승부를 벌여야 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올해가 롯데 우승의 최적기였다는 현실적 상황이다. '좌완에이스' 장원준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올 시즌을 끝으로 간판타자 이대호는 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미 일본 오릭스가 이승엽을 놓아주는 대신 이를 메워낼 이대호 영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4번타자의 롯데 잔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현 시점에서 전망한다면, 롯데는 2012년에는 팀내 에이스와 4번타자를 모두 잃은 상황에서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하락세를 보인 홍성흔과 올 시즌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조성환이 내년 시즌 다시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 물론 손아섭, 전준우같은 신예 타자들이 급성장을 했고,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고원준같은 젊은 투수들이 있지만 여러모로 롯데는 완전한 전력을 가동한 올해야말로 1992년 'V2' 이후 19년 만에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었던 최적의 시즌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결국 롯데는 SK의 뒷심에 밀려 또 한 번 좌초했다. 지난 3년간 제리 로이스터 감독 체제로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는 진출했지만, 매번 첫 관문에서 무너지더니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직행의 기쁨이 오히려 다시 포스트시즌 첫판 탈락의 아픔을 되풀이하는 씁쓸함으로 바뀌고 만 것이다. 롯데 구단 수뇌부는 로이스터 감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양승호 감독을 새로 영입했다. 양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2위라는 놀라운 성과을 일궈냈지만, 그 역시 지난 3년간 롯데의 발목을 잡은 '가을야구 첫번째 무대 탈락'의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물론 양승호 감독의 능력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시즌 초중반까지 밑바닥까지 경험하는 등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여 팬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후반부터 조급증을 버리고 안정된 팀 운영을 해나가면서 '폭풍의 여름'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1989년 단일리그 전환 후 구단 사상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로이스터 감독의 '노피어'로 비롯된 팀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살려냈다는 점은 분명 양 감독의 업적이다.

2011년 롯데는 화려했다. 4월 추락, 5월 만회, 6월 재추락 후 7월부터 줄기차게 달려온 양승호 감독과 롯데 선수단은 팬들에게 다이나믹한 정규시즌을 보여줬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면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차렸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포스트시즌 첫 관문 탈락의 아쉬움을 깨지 못한 것은 또 하나의 한이 될 수 있다. 비록 플레이오프라고 해도 말이다.

조이뉴스24 사직=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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