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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배우는 외로운 직업, 연기에 만족은 없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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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기자] 송강호.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그는 출연영화를 선택하게 하는 신뢰를 주는 배우다. 평범한 생활인에서 뱀파이어 신부같은 드라마틱한 인물까지 송강호가 연기하는 스펙트럼은 넓고도 다양하다. 많은 영화팬들이 송강호와 함께 웃고, 울며 같은 추억을 향유하고 있다.

영화감독들이 가장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이자 그의 이름만으로도 후배배우들이 스스럼없이 출연을 결정하게 하는 충무로 파워맨 송강호. 이번에는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전직 조직 보스 역이다.

한국영화계 터주대감 이현승 감독이 '시월애' 이후 11년만에 절치부심 메가폰을 잡은 이번 영화 '푸른소금'으로 송강호는 이 감독과 첫 호흡을 이뤘다. 23살 차 신세경과 연으로 캐스팅되며 화제를 뿌린 이번 영화에서 송강호는 평범한 삶을 꿈꾸는 은퇴한 조직 보스 역을 맡아 두 남녀의 미묘한 사랑을 연기했다.

"이번 영화에서 저는 들러리죠(웃음). 신세경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이에요. 영화에서도 많이 부각돼 보일 겁니다. 감성적인 드라마인데, 유머도 있고 잔잔하면서도 아릿한 맛이 있는 작품이 될 거에요. 남녀의 미묘한 사랑을 이현승 감독의 영상과 멋진 음악으로 함께 녹여낸 종합적인 작품이죠."

송강호는 파트너 신세경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올해 영화제 시상식 신인여우상감으로 손색이 없다며 노력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신세경 하면 청순글래머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번 영화에서는 아주 당차게 연기를 하더군요. TV에서 활동하던 여배우가 처음부터 스크린을 장악하기는 힘든데, 당찬 모습을 보면서 좀 놀랐어요. 신세경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로만 영화를 본다면 놀라실 겁니다."

'푸른소금'에 이어 현재 촬영 중인 영화 '하울링'의 이나영까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 송강호는 '여자 후배들만 너무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아무래도 여자 후배들이 더 정이 가긴 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의 농담에도 불구하고 '푸른소금'에는 천정명, 이종혁, 김민준 등 스타배우들이 송강호와 함께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출연을 흔쾌히 결정했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현장이 불편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여배우도 다들 개성이 달라서 아무래도 불편을 주는 배우가 있긴 하죠. 하지만 그래도 잘 맞춰주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죠."

이현승 감독의 감각과 스타일에 대한 믿음으로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는 송강호는 "10년 동안의 공백에도 녹슬지 않은 연출력을 보고 내심 놀라웠다"고 말했다. '의형제' 이후 1년 7개월만에 새 영화를 들고 돌아온 송강호는 "쉬는 동안 배우들은 무엇을 할지 잘 모르는 외로운 사람들"이라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는 외로운 사람들이에요. 작품으로만 보여지기 때문에 작품을 쉬는 동안에는 뭘 할지 모르는 외로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죠. 그래서 이러저러한 취미 활동을 하기도 하는데, 그 공백기는 배우를 고독하게 만들죠."

그렇다면 '푸른소금'의 주인공처럼 홀연히 은퇴를 하고 싶을 정도로 자신의 일에 염증이 느껴지기도 할까. 송강호는 연기는 항상 부족하고 만족을 느낄 수 없는 일이라 싫증이 날 수 없다고 한다.

"연기에는 항상 만족이 없어요. 늘 부족하고 자극을 받죠.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직업이에요."

이번 영화를 통해 신세경이라는 배우의 발견,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배우 송강호의 조금이나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송강호. 영화에 출연하며 비중이나 분량이 아닌 좋은 작품에 힘을 보태고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배우의 스펙트럼을 넓혀 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영화 '푸른소금' 이후 유하 감독, 이나영과 호흡을 이룬 영화 '하울링' 역시 여자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나영이 있고 개가 있고 그 옆에 제가 저만치에 서 있는 정도?"라며 송강호는 너털웃음을 웃었다. '푸른소금'의 개봉과 함께 ‘하울링’의 촬영을 마친 후에는 봉준호 감독의 SF대작 '설국열차'의 촬영을 내년 2,3월께 시작하게 될 거라고 송강호는 계획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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