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BS·MBC·SBS, 지상파 연말시상식 줄취소…제주항공 참사에 '추모 먼저'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KBS 연기대상, MBC 연기대상, 가요대제전, SBS 연예대상 등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 생방송이 줄줄이 취소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되면서 추모와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한 선택이다.

지상파 3사 중 MBC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29일 MBC 방송연예대상, 30일 연기대상, 31일 가요대제전 등 사흘 연속으로 연말 시상식 생방송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29일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생방송이 대거 취소되는 형국이다.

MBC 방송연예대상은 결방됐으나 MBC 연기대상은 생방송만 취소되고 녹화방송으로 대체된다. MBC는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다"라며 "시청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녹화된 방송의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 방식은 추후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MBC 가요대제전 역시 일부 가수들의 사전녹화는 이뤄진 상태인 만큼 추후 MBC 측에서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추가로 더 낼 전망이다.

31일 예정돼 있던 KBS 연기대상도 MBC와 마찬가지로 생방송이 취소되고 녹화방송으로 대체된다. 녹화방송의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에 대한 안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또 31일 명동스퀘어 본점 앞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2025 카운트다운 쇼 LIGHT NOW' 행사 역시 정부의 국가애도기간 지정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KBS 중계 역시 결방된다고 함께 전했다.

SBS 연기대상, SBS 가요대전을 일찌감치 잘 마치고 SBS 연예대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던 SBS는 행사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

SBS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사안이 위중하다고 판단, 생방송은 물론 녹화 방송도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 잡았다. 이로써 'SBS 연예대상'은 2007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최된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결방 수순을 맞게 됐다.

한편 29일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은 부상을 입었다.

생존자는 수색 초기 기체 후미에서 구조한 객실승무원 2명이다. 정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