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넥센은 8일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와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9회말 임병욱의 극적인 동점 홈런에 이어 2사 후 나온 박정음의 끝내기 안타로 7-6, 짜릿한 재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3연승으로 내달리며 17승 1무 13패가 돼 4위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상승세를 탔던 KIA는 넥센과 원정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다시 3연패에 빠졌다. 12승 17패로 9위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KIA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0-0이던 2회초 선두타자 이범호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타자 서동욱이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됐으나 이어 타석에 나온 김주형이 안타를 쳤다.
그런데 넥센 중견수 임병욱이 실책을 했고 이 틈을 타 1루 주자 이범호가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와 선취점을 뽑았다. 타자주자 김주형도 2루까지 갔다. KIA는 계속된 기회에서 이성우가 적시타를 쳐 추가점을 뽑았다.
KIA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에게 꽁꽁 묶이며 5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넥센은 6회말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이택근이 볼넷을 골라 출루해 1, 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대니 돈이 적시타를 쳐 1-2로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김민성이 유격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대로 이닝이 종료될 것 같았으나 KIA 유격수 김주형이 실책을 저질렀다. 3루 주자 이택근이 그 틈을 타 홈을 밟았고 2-2 동점이 됐다.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돼 KIA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면 넥센은 기세가 올랐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이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3루타를 쳤다.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7회말 임병욱이 도망가는 솔로포(시즌 1호)를 쳤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임병욱은 KIA 바뀐 투수 심동섭이 던진 5구째 방망이를 돌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거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다.
2-5로 뒤졌지만 KIA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8회초 대거 4점을 내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뒤 서동욱의 1루수 앞 땅볼에 3루 주자 나지완이 홈을 밟아 일단 한 점을 따라붙었다. 김주형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넥센은 세 번째 투수 이보근을 내리고 마무리 김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리드를 지키기 위해 넥센 벤치가 꺼낸 승부수였다.
그러나 김세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첫 상대인 이홍구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KIA가 4-5까지 추격했다. 2, 3루 기회가 계속됐고 후속타자 김호령은 김세현이 던진 5구째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2타점 적시타가 되면서 KIA가 또 다시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을 막아낸 KIA, 승리까지 남은 이닝은 9회말 뿐이었다. 그런데 넥센도 정말 끈질겼다. 선두타자로 나온 임병욱이 패배 위기에 몰린 팀을 구했다.
임병욱은 KIA 세 번째 투수 홍건희가 던진 2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시즌 2호)이 됐다. 앞선 7회말 타석에 이어 연타석포가 결정적인 순간 터져나왔다. 올 시즌 7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816호 연타석 홈런이었다.
넥센은 기어코 승부를 뒤집으며 짜릿한 끝내기 드라마를 연출했다. 서건창의 2루타와 고종욱의 고의4구로 무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유재신과 대니돈이 잇따라 외야 뜬공 아웃돼 2사 1, 2루로 바뀌었다.
여기서 박정음이 KIA 4번째 투수 임기준에게 끝내기 안타를 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정음은 임기준이 던진 3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KIA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갈랐다. 넥센의 끝내기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박정음은 1루 베이스를 돌며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고 팀 동료들은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모두 뛰어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박정음의 끝내기 안타는 개인 1호이자 올 시즌 9번째이고 통산 955번째다. 넥센 5번째 투수로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막아낸 마정길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홍건희가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첫 패(2세이브)를 당했다. 두 팀의 선발투수인 헥터와 양훈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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