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는 사실상 잔류가 눈앞이다. 승점 40점 15위로 강등권인 18위 선덜랜드(30점)와는 10점 차이다. 남은 4경기에서 승점 1점만 따도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확정된다.
리그 우승과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 경쟁을 벌이는 상위권이나 FA컵 준결승에 오른 팀이 아닌, 중간 순위에 있는 팀들은 대부분 다음 시즌 구상에 돌입하며 팀을 운영하게 마련이다.
스완지가 딱 그렇다.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 부임 후 강등권에 있었던 팀은 잔류 안정권까지 올라섰다. 귀돌린 감독은 안정형 전술에 임대 영입 등을 통해 선수를 보강. 그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그러나 팀 사정과 달리 기성용은 그렇지 않다. 감독이 교체되더라도 언제나 주전 1순위였지만 최근 서서히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위기가 찾아왔다. 최근 3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이상 징후가 나오고 있다.
기성용이 2014~2015 시즌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의아한 상황이다. 이미 귀돌린 감독의 구상에 기성용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포지션 파트너이자 교체 요원이었던 잭 코크가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임대했던 르로이 페르도 기성용 대신 나서는 경우가 잦아졌다.
전임 게리 몽크 감독 체제에서 기성용은 팀의 주축이었다. 기성용이 빠지는 경기에서는 미드필드가 허물어지는 등 공백의 티가 났다. 지난해 스완지가 8위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배경에는 기성용이 있었다. 8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귀돌린 감독은 올해 들어 기성용을 외면하고 있다. 2월 초 뇌진탕 증세로 잠시 빠진 이후 출전이 불규칙적이다. 아이 출산으로 한국과 잉글랜드를 오가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로 난관이 겹쳤다. 뇌진탕에서 복귀한 뒤에는 풀타임 소화 경기가 없다.
결국 현지 매체인 사우스 웨일스 이브닝 포스트는 20일(한국시간) 스완지의 최근 상황과 미래를 진단하면서 '기성용은 올 시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귀돌린 감독은 기성용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귀돌린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종료되지만, 재계약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경우 기성용은 상황에 따라 이적 카드를 뽑아들 수도 있다. 귀돌린이 재계약을 하면 임대생 페르가 챔피언십(2부리그)의 QPR로 돌아갈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감독 선임 가능성도 피어오르고 있다. 브랜던 로저스 전 리버풀 감독이 강력한 후보다.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 재임 당시 기성용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인물이다. 그러나 귀돌린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게 되면 변화 모색은 불가피하다.
유럽 축구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즌 말 잔류를 확정하는 팀들은 일찌감치 선수단 정리에 나선다. 스완지는 감독 교체가 변수인데 남은 경기에서 기성용이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않으면 이적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현지 언론의 언급이 부정적이라면 더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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