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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 "삼성화재 동료들 열정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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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즐겁게 보낸 시즌 소감 전해…'기회 되면 다시 오겠다'

[류한준기자] "Tschuss, Sud Korea!"(안녕히계세요, 한국!)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는 두 시즌 연속으로 '봄배구'에서 눈물을 흘렸다. 모두 OK저축은행을 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은 챔피언결정전, 올 시즌은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만약이라는 가정을 해보자. 팀의 주포 그로저(독일)가 올 시즌 개막부터 삼성화재와 함께 했다면, 또는 독일 국가대표팀 차출로 팀을 비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단기전인 플레이오프 결과를 떠나서 삼성화재의 정규시즌 팀 순위는 좀 더 위에 자리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현대캐피탈이 작성한 18연승 대기록도 삼성화재의 벽에 가로막혔을런지도 모른다.

V리그는 2005-06시즌(여자부는 2006-07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제도를 도입했다. 그 때부터 올 시즌까지 많은 외국인선수들이 코트를 뛰었다.

남자부의 경우 안젤코(크로아티아), 가빈(캐나다), 레오, 시몬(이상 쿠바) 등이 V리그 코트에서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외에도 기예르모 팔라스카(스페인), 마이클 산체스(쿠바), 아가메즈(콜롬비아) 등이 V리그 무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그런데 V리그에서 뛰는 동안 가장 인상적인 활약과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를 들자면 그로저가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로저는 한 경기 개인 최다 서브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지난 1월 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15개를 작성했다. 이 한 경기만으로도 그로저는 V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트리플크라운도 그로저는 정규시즌 기준으로 시몬(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차례를 달성했다. 코트 안팎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그로저는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독일로 돌아갔다. 그로저는 "힘들었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V리그를 경험한 부분은 매우 흥미롭고 즐거웠다"고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삼성화재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았지만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동료와 팀의 힘이 컸다"고 했다. 그로저는 "플레이오프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어 정말 아쉽지만 삼성화재에서 뛰는 동안 동료들이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인내하는지를 봤다. 나 또한 정말 많이 배운 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폴란드, 러시아리그를 거쳐 V리그로 왔다. 원 소속팀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기 때문에 오프시즌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지 않는 이상 2016-17시즌 러시아리그에서 뛴다. 그로저는 "V리그는 콤비네이션 플레이와 수비가 대단했다"며 "플레이가 다소 느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때문에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동료들 뿐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의 수비 실력에 정말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로저는 지난 1월 리우올림픽 유럽지역 예선전 참가로 독일대표팀에 소집됐다. 독일 베를린에서 예선전이 치러졌는데 그는 당시 독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V리그에서 낯선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얘기를 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로저는 "유럽에서 뛸 때는 한 경기에 공을 많이 때려도 20~30개 정도"라며 "그런데 V리그는 달랐다. 아무래도 외국인선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배 이상을 때려야 한다. 그 부분이 가장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로저는 삼성화재 동료들과 팬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과 서로 말이잘 통하지 않았지만 항상 배려해주고 친구가 돼줘 다시 한 번 고맙다"며 "팬들의 응원도 정말 많은 힘이 됐다. 내가 지금까지 뛰어 본 리그 중에서 가장 열정적인 곳이 V리그였다"고 했다.

그로저는 남자부에도 도입되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로 부담은 당연히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한국배구에서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고 조언했다. 그로저는 "V리그에서 뛴다면 선수 본인 기량도 성장할 수 있다.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무대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로저는 "외국인선발 제도가 다시 바뀌고 한국에서 영입 요청이 온다면 당연히 최우선으로 고려할 생각"이라며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삼성화재에서 다시 뛰고 싶다. 팀의 선수단 관리와 지원은 세계적인 명문 클럽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로저는 등번호에 대한 사연도 공개했다. 그로저가 삼성화재에 입단하면서 기존에 뛰고 있던 이선규가 9번에서 3번으로 등번호를 교체했다.

그로저가 9번을 원해서였다. 그는 문성민(현대캐피탈)과 한솥밥을 먹었던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 시절부터 폴란드, 러시아, 독일대표팀에서 늘 같은 번호를 사용했다.

그는 "어릴 때 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줄곧 9번을 달았다"며 "그래서 애착이 많이 간다. 얼마전부터 첫째 딸(리아나)이 배구를 시작했는데 등번호로 9를 달았다"고 웃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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