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꽉 막힌 겨울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는 수원 삼성은 현재까지 신인 7명과 함께 1명의 공격수를 영입했다. 그 공격수가 일본 도쿠시마 보르티스에서 5년을 뛴 김종민(24)이다.
김종민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수원에서 영입했으니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게 마련이다. 김종민은 2011~2015 시즌 일본 J리그, J2리그(2부리그)를 오가며 102경기에서 13골 4도움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가 평범해 과연 수원이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했는가에 물음표가 붙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원의 전지훈련지 경상남도 남해에서 만난 김종민은 순진함이 묻어나오는 공격수였다. 188㎝의 장신으로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다. 지난해 정대세의 중도 이탈과 카이오의 부상, 일리안 미찬스키의 50% 부족한 활약에 아쉬웠던 수원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김종민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종민은 도전에 대해 두려움이 없는 인물이다. 장훈고 졸업 후 그는 대학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약스(네덜란드)에 몸을 던졌던 석현준(FC포르투)처럼 해외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과감하게 짐을 싸고 유럽으로 향했다. 함부르크SV(독일),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클럽 브뤼헤(벨기에) 등 유럽 주요리그 명문 팀에서 테스트를 봤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테스트에서 그는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결과는 낙방이었다. 김종민은 "감독님의 추천으로 테스트를 봤다. 일단 성공과 실패를 떠나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그렇지만 벽이 정말 높았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유럽 진출 길이 막힌 그는 일본 도쿠시마 유니폼을 입었다. 신영록의 모교인 세일중 시절 미드필더였던 그는 장훈고에서 공격수로 전환했다. 김종민은 "결과를 내야 인정받는 상황이었다.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내 기량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일본이 패스 중심의 경기를 하다 보니 볼 관리나 연결하는 것은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어느새 그의 나이는 20대 중반이 됐다. 김종민은 수원에서 막힌 공격을 뚫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로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쟁을 견뎌야 한다. 그는 "일본에서도 공격수는 외국인 선수였다. 경쟁은 늘 해봤기 때문에 자신은 있다. 기회가 온다면 다 보여주고 싶다"라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수원'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겠다는 김종민은 "수원에서 정말 잘하고 싶다. 여기서 열심히 뛰어 결과도 좋다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수원은 늘 주목받는 구단이니 내가 꿈꾸는 대표팀까지도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수원 입단은 그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도쿠시마 입단 첫 해가 생각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새롭다. 훈련도 상당히 빡빡해서 일찍 잠든다. 그렇지만 즐겁다. 잘 해보고 싶다. 정말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라고 웃었다.
수원 한 관계자는 김종민에 대해 "일단 볼을 다루는 움직임은 좋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시간이 더 필요하고 연습경기 등으로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라며 가능성에 큰 점수를 줬다.
흔한 연령별 대표 경력조차 없는 김종민은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성공을 다짐했다. 그는 "일본에서 5년을 있으면서 부모님이 정말 그리워했다. 지금은 안양 평촌 본가에서 화성 클럽하우스까지 출퇴근하고 있다.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수원에서 꼭 성공하고 싶다"라고 이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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