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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엽, 낭만적인 상상과 뮤지션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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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3집, 뮤지션임을 되새기며 내가 나에게 보내는 노래"

[정병근기자] 부드러운 컨템포러리 팝 멜로디에 재즈의 흥겨움과 색소폰 기타의 격정적인 사운드를 더해 낭만적인 상상을 펼쳐냈다.

정엽이 14일 오후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솔로 정규 3집 앨범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정엽은 "어떤 분들은 제가 우울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굉장히 밝다. 그게 저의 또 다른 모습이고 이번엔 밝은 곡들이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정규앨범이 무리일 수 있었는데 뮤지션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고도 했다.

정반대 느낌의 더블타이틀곡

이날 정엽은 따뜻함과 슬픔으로 정반대 분위기의 더블 타이틀곡 '마이 발렌타인(My Valentine)'과 '아일랜드(Island)'를 열창했다. '마이 발렌타인'은 정엽이 직접 연주한 인트로와 달콤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아일랜드'는 슬픈 멜로디에 정엽의 보컬과 피아노만으로 곡의 감성을 전달한다.

정엽은 "'마이 발렌타인'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사랑스럽고 발랄한 곡을 만들고자 해서 만든 곡이다. 결국엔 역시나 저한텐 약간 슬프고 우울한 감성의 곡이 제 마음 한 켠에 들어 있는 것 같아서 '아일랜드'를 또 다른 타이틀곡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엽은 "'마이 발렌타인'은 제가 연애를 쉰 지가 좀 됐는데 더 설레는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상상을 하면서 만들었다. 어떤 분들은 누구 만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가사 같다고 하시더라. 상상 연애도 나쁘진 않더라. 이상적인 연애인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또 "'아일랜드'는 지난해 여름에 제주도에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 한창 곡을 쓰고 있을 때인데 꼭 제주도의 느낌을 담아서 노래를 만들고자 마음을 먹었다. 제목을 품고 갔다. 아주 싱그럽고 밝은 곡을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서글픈 멜로디가 떠오르더라"고 말해다.

이어 "가사도 사랑했던 사람과 여행을 왔던 게 떠올라서 우울한 느낌의 곡이 나왔다. '아일랜드'라는 제목을 어떻게 슬프게 살려볼까 하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섬처럼 떨어져 있는 느낌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정엽은 이 곡에서 피아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은 이 노래는 주인공이 피아노일 지도 모른다. 담담하게 제가 얘기를 하면 피아노가 듣고 있다가 마치 상대방 여자처럼 목소리를 내준다. 다독거려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안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션 자존심으로 채운 10곡

'메리 고 라운드'는 지난 2012년 '2집 파트2:우리는 없다' 이후 3년여 만의 앨범으로 9곡의 신곡과 브라운아이드소울 릴레이 싱글 프로젝트로 먼저 공개된 '컴 위드 미 걸(Come With Me Girl)'까지 총 10곡이 수록됐다.

앨범은 '회전목마'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낭만적이 감성이 가득 담겼다. 전작에 비해 많이 밝아졌고, 재즈 사운드가 곳곳에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보컬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전에 없던 이색 창법들을 간간히 담았다.

컨템포러리 팝 멜로디에 재즈의 달콤한 파격을 더해 부드러우면서도 흥겹다. 자유롭게 질주하는 기타와 색소폰 사운드가 흥겨움에 격정을 더했다.

곡의 면면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정엽은 회전목마라는 마법의 공간에서 낭만적인 상상을 마음껏 펼쳐냈다. 정엽은 '상상하며 쓴 곡'이라는 설명을 자주 덧붙였다. 앨범의 주된 감성은 상상 속에서 만들어 낸 충만한 낭만인 것이다.

정규앨범을 택한 건 뮤지션으로서의 자존심이었다.

정엽은 지난해 2월 수년간 진행하던 라디오를 그만두고 음악 작업에 매진했다. 그는 "그만 두기 반 년 전부터 좋은 음악을 만드는데 전념하고 싶었다. 그만 두고 몇 개월 내 자신을 푹 놓았다가 곡을 작업하기 시작했다"며 "정규가 무리가 아닌가 싶었는데 뮤지션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정엽은 "요즘 같은 시장에 10곡을 내놓으면 이 중 한 곡은 제대로 들려드릴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따지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음악하기 어려운 것 같다. 뮤지션인 것을 스스로가 다시 되새기면서 제가 저에게 보내는 노래인 것 같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간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엽은 3집 발매를 기념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K아트홀에서 '비 마이 발렌타인'을 타이틀로 소극장 콘서트를 개최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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