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로 컴백한 박주영(FC서울)이 K리그 복귀골을 성공시켰다.
박주영은 지난 4일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K리그 복귀전을 치렀고, 12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5라운드에서 복귀 후 첫 선발로 출전해 복귀골을 넣었다.
전반 9분 에벨톤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박주영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번 골은 박주영이 해외 진출 이전인 2008년 4월6일 상주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2천562일 만에 K리그에서 기록한 골이다.
박주영의 골은 서울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K리그로 돌아와 다시 적응하고 있는 박주영이다.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K리그 복귀 첫 골은 박주영에게 자신감과 함께 경기 감각을 빨리 되찾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렇기에 박주영의 복귀 첫 골은 서울에게나 박주영에게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최용수 서울 감독도 박주영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살려주기 위해, 선수들과의 조화를 위해,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선발로 내세웠다.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훈련과 경기는 다르다.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올려야 한다. 지금 박주영의 몸상태는 75%다. 의욕과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 마음 같아선 오늘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바람대로 박주영은 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아직 환하게 웃을 수는 없다. 최 감독의 말대로 여전히 박주영의 몸상태와 감각은 75%이기 때문이다. 페널티킥 골로 나머지 25%를 채울 수는 없다. 100%가 되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박주영은 앞선 제주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슈팅을 단 한 개도 시도하지 못했다. 인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박주영은 전반에 단 하나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박주영은 인천 수비에 철저히 고립됐다. 위협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90분을 모두 뛰었지만 박주영은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슈팅 0개를 기록했다. 페널티킥 골을 제외하면 박주영은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박주영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경기력이었다. 페널티킥 1골로 만족할 수 없다. 박주영은 더욱 감각을 끌어올려 이제는 필드골에 도전을 하고 필드골을 터뜨려야 한다. 복귀 첫 골은 환영하지만 앞으로 극복하고 헤쳐나가야 할 점들이 많이 남았음을 확인한 경기였다. 게다가 서울은 이날 승리하지도 못했다. 후반 인천 김인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로 마쳤다.
페널티킥 1골로 박주영은 확실하게 부활하지 못했다. 박주영의 부활은 몸상태 100%, 그리고 필드골과 문전에서 특유의 위협적인 움직임이 나올 때 완성되는 것이다. 아직 기다림이 더 필요한 박주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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