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귀한 동점골 오범석, 절치부심의 결실 맺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라와전 역전에 다리 놓은 동점골, "골 넣어 기분 좋아"

[이성필기자] "운이에요 운."

수원 삼성의 역전승에 디딤돌을 놓은 오른쪽 풀백 오범석(31)은 한껏 겸손 모드를 보였다. 동점골을 넣었음에도 자신의 실력이 아닌 운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오범석은 0-1로 밀리던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정대세의 패스를 받은 뒤 골문 왼쪽 구석을 겨냥해 슈팅, 절묘한 골을 터뜨렸다.

서정원 감독이 동계훈련에서 주문했던 것을 그대로 현실화시킨 골이었다. 서 감독은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에서 좌우 풀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주문함과 동시에 압박의 강도를 더 높일 것을 주문했다. 기회가 있으면 슈팅도 아끼지 말라고 했다. 오범석의 우라와전 골은 이런 과감성을 발휘해 나온 골이었다.

오범석은 2010년 울산에서 4골을 넣은 것이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수원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한 골도 넣지 못했는데 이날 꼭 필요한 순간 귀중한 골을 넣었다.

경기 후 오범석은 "전반전에는 전지훈련에서 연습했던 것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후반에 주효했다. 준비한 결과가 잘 나왔다. 우라와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전방 압박을 하자고 했는데 후반전에 그렇게 했다. 잘 풀렸다"라고 말했다.

골을 넣은 것에 대해서는 운이라고 강조했다. 각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날린 슛이 골문 왼쪽 구석으로 그대로 들어갔지만, 오범석은 "꺾인 것 같았다. 운이다. 그래도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어색하게 웃었다.

오범석은 클럽하우스 방짝이었던 미드필더 백지훈(30)에게 뛰어가 안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백지훈이 골을 넣으면 자기에게 와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오범석과 백지훈의 포옹은 동갑내기 친구라는 동질감이 담긴 세리머니였다. 백지훈이 빠른 85년생이라 오범석과는 동기인데다 수원에서는 처음으로 함께 뛴다는 의미도 담겼다.

오범석에게는 앞으로 많은 과제가 있다. 지난해 안산 경찰청 전역 후 수원으로 돌아왔지만 팀을 떠날 위기가 있었다. 어렵게 잔류하기로 구단과 합의했던 그는 반전이 필요했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오범석이 뚫려서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 감독도 "범석아!"를 연발했다.

오범석은 선참급이라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 그는 "수원이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같은 처지다. 그래도 그것은 그거고 경기는 별개의 문제다. 경기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팀내 입지나 상황이) 경기력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뚝심을 갖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귀한 동점골 오범석, 절치부심의 결실 맺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