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78) 회장이 5선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표심을 의식한 듯 관련 발언도 쏟아냈다.
블래터 회장은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축구 박람회 '사커렉스(SoccerEx) 컨벤션' 행사 인터뷰를 통해 "(FIFA 회장) 후보로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달에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사실을 알리려고 하지만 축구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존경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장기 집권의 야심을 알렸다.
블래터 회장의 임기는 내년 5월에 종료된다. 당초 블래터는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5선에 대한 의사를 밝히는 등 욕심을 내비쳤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것도 블래터의 연임을 부추기고 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한때 유력한 대항마로 꼽혔지만 FIFA 회장 출마를 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스 출신의 제롬 상파뉴 전 FIFA 국장이 나서려고 하지만 지지세가 블래터에 비해 약하다.
표심을 의식한 듯 블래터는 "월드컵의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으로 본다면 2026 월드컵은 북미나 아프리카에서 열려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겨울 개최가 맞다며 여름을 거부하는 유럽의 의견에 동조하기도 했다.
블래터의 이런 발언에 대해 유럽 언론들은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블래터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얼마나 더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러는 "블래터가 대륙별 순환개최를 앞세워 2026 월드컵을 미국에 주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라고 전했다. 즉 카타르 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대륙별 분배를 통해 불만을 잠재우며 힘을 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2022 월드컵 유치전에서 카타르, 한국과 결선투표까지 올라가 밀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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